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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스캐어시티 유토피아’... 기술이 모든 걸 해결했을 때 인간은 뭘 할 것인가?

by KWT 뉴스통신 2025. 5. 6.

 

‘포스트-스캐어시티 유토피아’... 기술이 모든 걸 해결했을 때 인간은 뭘 할 것인가?

기술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시대의 상상

‘포스트-스카시티(post-scarcity)* 유토피아’는 첨단 기술, 특히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인해 경제적 희소성이 사라지는 미래 사회를 가리킨다. 즉, 인간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동할 필요가 거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scarcity: 희소성, 발음은 [스캐어써티], [스캐어씨티], [스카아써티], [스카씨티], [스카아씨티] 사이 어드메일 것이다... 여기 글에서는 검색의 용이함을 위해 스카시티와 스캐어시티, 스캐어씨티 등으로 표기를 혼용해 본다.

 

옥스퍼드대 철학자 닉 보스트롬은 그의 책 <Deep Utopia>(딥 유토피아)에서 이러한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탐구했다. 그는 AI가 인간이 수행하는 대부분의 유의미한 일을 거의 제로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노동의 종말, 인간의 목적은 무엇이 될까?

1. 노동의 축소와 자동화

이미 산업혁명 이후 우리는 주당 근무 시간을 60시간 이상에서 40시간 이하로 줄였다. 앞으로 기술이 더욱 발전하면,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이미 주 4.5일제, 주 4일 근무제를 실험하는 기업들, 기관들이 있고 곧 치러질 대선 국면에서 일부 후보들은 주4일 근무제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기도 하다. 궁극적으로는 노동 자체가 선택적이거나 불필요해지는 사회가 도래할 수 있다. (자본가, 사장님들이 아니고서야, 대부분의 월급쟁이 노동하는 사람들은 월화 일하고 수 쉬고, 목금 일하고 토일 쉬거나, 아예 월화수목 일하고 금토일 쉬고 이렇게 주 4일만 일하는 미래를 꿈꾸고 있지 않은가.)

 

2. 경제의 남은 제약: 물리적 자원과 지위 재화

하지만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물리적 자원의 한계는 존재한다. 예컨대 땅, 태양광, 광물 등은 유한하며, 우주로 확장하더라도 그 한계는 여전히 존재한다.

 

또한 ‘지위 재화(positional goods)’는 여전히 희소하게 남아 있을 것이다. 지위 재화란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기 위해 사용하는 물건이나 경험(예: 특정 브랜드, 예술적 성취, 희귀한 스포츠 기록 등)을 의미한다. 아무리 다른 자원이 풍부해져도, 이러한 지위 재화는 희소성을 유지하면서 경쟁을 자극한다.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하고, 남보다 내가 이만큼 낫다는 차이를 확인함으로써 우쭐함을 느끼는 인간의 속물적 속성 때문이다.

 

유토피아의 진짜 문제: 목적 상실

닉 보스트롬은 여기서 ‘진보의 역설’을 지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나은 세상을 원하지만, 기술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버리면 오히려 삶의 목적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AI-로봇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미래가 유토피아일 것 같지만, 과연 그럴까. 오히려 인간으로서 존재 이유, 삶의 목표를 잃은 채 방황하게 되지 않을까?

 

  • 귀족은 예술을 즐기고
  • 수도사는 명상을 택하며
  • 운동선수는 스포츠에 몰두하고
  • 은퇴자는 자율적인 삶을 선택한다

이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인간은 삶의 의미를 재구성해 왔다. 그러나 기술이 인간을 너무도 쉽게 만족시키는 시대가 도래한다면, 도전, 탐험, 성취라는 본질적 동기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

 

인간의 욕망은 정말 끝이 없을까?

경제학자들은 오랫동안 “인간의 욕구는 무한하다”고 보아왔다. 이는 사람들이 소비하고자 하는 대상은 언제나 진화하고, 다양해진다는 전제였다.

 

하지만 AI 유토피아가 실현될 경우, 이 전제가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인간이 더 이상 소비를 통해 정체성을 형성하거나, 가치를 찾을 필요가 없는 상태가 된다면,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정의해야 할지도 모른다.

 

여기서 바로 ‘포스트-스캐어시티(post-scarcity)’ 개념이 등장한다.

 

기술이 만든 유토피아, 인간은 그 안에서 무엇이 될 것인가?

포스트-스카시티 유토피아는 표면적으로는 인간의 꿈 같은 세계처럼 보인다. 누구도 생계를 위해 일할 필요가 없고, 자원은 풍부하며, AI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세계다. AI-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신해 주면, 일자리를 갖고 노동을 해야만 돈을 벌어 생계를 이어갈 수 있었던 사람들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로봇세를 거두거나 보편적 기본소득을 제공하면 된다는 목소리가 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일까? 이런 사회에서는 ‘삶의 목적’이라는 더 본질적인 질문이 제기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그런 세상에서 인간이 무엇을 할 것인가이다. 우리와 우리 다음 세대에게 준비하게 할 것으로 코딩 공부도 좋고, AI 프롬프트 공부도 좋지만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탐구, 인문학과 철학적 성찰이 훨씬 더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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