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호재에 급반등 한 나스닥 등 미국 증시와 글로벌 증시, 언제까지 랠리를 펼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 12월 중순 새로운 물가 지수 발표 및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연준(Fed)의 금리 결정까지 아주 큰 변수는 없어 연말 랠리를 기대하는 심리가 더 커진 분위기다. 이번 주 글로벌 증시가 주목해야 할 몇 가지 변수를 짚어본다.
지난주‘역대급 반등’ 기록한 미국 증시, 랠리 이어갈까?
지난 주 나스닥은 8.1%나 올라 올해 3월 이후 주간 단위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 연준의 긴축 완화 기대 속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가장 큰 상승을 기록한 가운데 S&P 500도 5.9%, 다우는 4.15% 상승했다. 물가가 잡히는 모습이 수치로 확인되면서 연준이 지금처럼 강경 일변도의 태도를 유지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연준은 조금 더 확실한 증거를 원할 것으로 보인다. 12월 발표될 전월 CPI도 연이어 의미 있는 폭으로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 할 거라는 말이다. 연준이 아직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는 가운데 증시가 기대감으로 너무 앞서 달려가면 연준 위원들은 주가 하락을 불러올 매파적 발언으로 시장을 진정시키려 나설 가능성이 있다. 올해 들어 반복되어 온 패턴이다. 기대감과 낙관론이 증시 반등을 불러일으킬 때면 여지없이 연준 위원들의 찬물을 끼얹는 발언으로, 나아가 현실 자각을 가져올 실제 데이터로 인해 반등하던 증시는 다시 급락하고는 했다. 나아가 앞으로는 금리보다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증시를 더 압박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연말 랠리, 산타 랠리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
FTX 파산 후폭풍... 암호화폐 시장 혼란 어디까지 가나?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신청과 그 여파로 인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폭락이 암호화폐 생태계 전반에까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지난 주 파산 신청 이후 FTX에서 해킹으로 의심되는 거액 유출 사고까지 투자자들의 심리를 무너트릴 나쁜 소식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FTX 인수를 고려했다가 철회한 바이낸스는 주말 사이 FTX의 FTT 토큰 예치를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폭풍이 암호화폐 시장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증시 등 주변 금융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코인에 투자하고 있지 않은 투자자들까지도 이번 사태가 가져올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올해 들어 암호화폐는 미국을 위시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정책 및 공격적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크게 하락해 있었다. 이 가운데 터져 나온 FTX 사태는 암호화폐계에 2001년의 엔론 사태, 2008년의 리먼 사태 급의 후폭풍을 가져올 것이라는 지적을 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10월 소매판매 등 미국 경제지표
지난 주 예상치보다 낮게 나온 CPI에 연준 피벗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나스닥을 비롯한 미국 증시, 나아가 한국 국내 증시 등 글로벌 증시가 크게 상승했다. 이번 주 수요일에는 미국의 10월 소매판매 수치가 공개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10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9%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상치보다 낮게 나오면 증시에는 호재가 된다. 하지만 예상치보다 높게 나온다면 연준이 바라는 정도로 소비가 꺾이지 않고 있으며 물가도 확실히 잡히지 않고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매판매 외에도 10월 생산자물가지수, 산업생산, 주택착공건수, 기존주택판매 등 다양한 데이터가 나올 예정이다. 특히 주택시장 관련 데이터는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주택시장의 움직임을 가늠해 볼 지표가 된다.
중국 경제지표... 코로나19 방역 해제에 대한 기대감은?
중국도 10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투자, 고용 데이터 등이 화요일 발표될 예정이다. 한동안 중국 경제가 ‘제로 코로나(zero covid)’ 정책에 영향받아 왔기 때문에 시장 기대는 낮게 형성돼 있다. 최근 관측에 따르면 중국의 수출, 수입이 하락한 가운데 신규 은행 대출이 금감하고 부동산 판매도 하락폭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중국이 점진적으로 코로나19 방역 규제 정책을 풀어나가면서 내년 봄께는 코로나와 함께 가는 위드 코로나(with covid)로 방향을 틀 것이라는 기대가 경기 회복에는 호재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중국 정부는 지난주 금요일에 밀접 접촉자 및 해외 입국자의 격리 기간을 7일에서 5일로 단축하는 등 코로나 규제 정책을 일부 완화했다. 다만, 중국 본토 감염자 수가 지난 6개월 이래 최고점을 찍었고 일부 대도시를 중심으로 신규 봉쇄 조치가 나타나고 있어 단기간에 호재를 기대할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영국 새 예산안... 물가, 고용, 소매판매 데이터도 예정
영국 정부는 이번 주 목요일에 새 예산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9월 영국은 미니 예산안 발표 후 파운드화가 급락하면서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채권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긴급하게 시장에 개입하는 상황까지 연출했었다. 결국 그 여파로 리즈 트러스 전 총리가 최단명 총리의 오명을 얻으며 자리에서 물러나는 결과로까지 이어졌다. 이후 리시 수낵 신임 총리가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영국 경제는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등 최악의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영국의 인플레이션, 고용, 소매판매 데이터가 발표되는 상황이다. 지난 9월 영국 인플레이션은 10.1%의 역대급 상승을 기록했다. 이번 수요일에 발표될 10월 인플레이션은 그보다도 높은 10.6%까지 찍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들은 이제 내년 4월까지 에너지 가격이 고정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영국에서도 인플레이션이 10월 정점을 찍고 내려가게 되지 않을까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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