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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I 혁명과 닷컴버블의 교훈 (feat. 시스코)

by KWT 뉴스통신 2024. 6. 20.

엔비디아는 2022년 오픈AI의 챗GPT 출시 이후 급격히 성장하며 뉴욕증시에서 시가 총액 1위 기업으로 등극했습니다. SMCI, TSMC, 브로드컴, 퀄컴 등 관련 기업들도 엔비디아의 성공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과 JP모건 등은 엔비디아의 급성장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과거 닷컴버블 시기의 시스코와 유사한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높은 매출총이익률과 잉여현금 흐름에도 불구하고, 거품 붕괴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성공이 지속될지 아니면 또 다른 거품의 붕괴로 이어질지는 앞으로의 시장 동향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엔비디아: AI 혁명과 닷컴버블의 교훈

엔비디아의 놀라운 성장세가 연일 화제입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게임용 반도체를 설계하던 작은 팹리스 회사였지만, 2022년 오픈AI의 챗GPT 출시 이후 뉴욕증시의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이제는 반도체 제왕 인텔을 넘어, 애플과 MS를 위협하며 AI 반도체 시장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자리 잡았고, 나아가 시가 총액 기준으로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를 앞서는 최고 가치를 인정받는 명실상부한 1위 기업으로 우뚝 섰습니다.

 

엔비디아의 성공과 주변 기업들의 상승세

엔비디아의 급성장은 관련 기업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SMCI, TSMC, 브로드컴, 퀄컴, HP, 델, SK하이닉스 등 많은 기업들이 엔비디아와의 인연 덕분에 주가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포토샵의 어도비도 엔비디아 관련주로 분류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런 고공행진이 가능할까요? 너무 가파른 주가 상승을 지속하고 있는만큼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게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터져나오는 경고음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비디아의 급성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WSJ는 뉴욕증시의 공포지수가 낮은 상황에서 거품 붕괴의 신호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JP모건의 데이비드 켈리 최고글로벌전략가와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최고전략가는 시장이 탐욕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며 이는 더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현재 시장은 공포보다는 탐욕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더 오래 지속될수록 시장이 더욱 취약해진다는 게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쉽게 말해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AI 거품이 한꺼번에 꺼질 수도 있다는 경고입니다.

 

손버그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제프 클린겔호퍼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뉴욕증시의 근본적인 주가지수가 점점 더 작은 소수의 기업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며 엔비디아의 독주를 경계했습니다. 클린겔호퍼 CIO는 "엔비디아는 놀랍고도 놀라운 기업이지만 미국 경제를 대변한다고 할 수는 없고, 근본적인 전체 주식들이 미국 전체 경제를 대변해야 한다"며 "그래서 가장 심각한 압박은 거대 기술주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그는 미국 뉴욕증시 주식, 특히 대형 기술주의 주가가 올해 10% 조정받을 것이라고 예고했는데요, 미국 경제가 둔화하기 시작한다면 더 큰 조정도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진단입니다.

 

시스코와 엔비디아의 비교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 초반까지의 IT 버블 당시 네트워크 장비 업체 시스코의 사례와 현재 엔비디아의 상황을 비교하는 시각도 흥미롭습니다. 시스코는 1995년부터 2000년까지 주가가 폭등했지만, 2000년 닷컴버블 붕괴로 인해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당시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와 시장 유동성 증가는 IT 업종의 프리미엄을 정당화했지만, 결국 버블 붕괴로 이어졌습니다.

 

<글로벌이코노믹>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1995년 1월 주당 겨우 2달러에 불과했던 시스코 주가는 2000년 3월 27일 80달러까지 무려 4000% 폭등했습니다. 시스코 주가는 그러나 그다음 날인 3월 28일부터 특별한 이유도 없이 급락하기 시작했고, 2002년 10월에는 결국 8달러까지 추락했습니다. 시스코의 몰락은 주변 IT기업들의 연쇄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는데요, 뉴욕증시 역사상 최대 참사의 하나로 불리는 닷컴버블 붕괴는 시스코 주가의 이상 과열이 가져온 폭탄이었던 셈입니다.

 

뉴욕증시에서 겉으로 드러난 현상만 놓고 보면 작금의 AI 상승장이 닷컴버블 때와 유사한 측면이 적지 않습니다. 닷컴버블 당시 시스코와 작금의 엔비디아는 거시경제 측면에서 겹치는 대목이 많습니다. 특히 금리 등 거시경제 환경이 비슷합니다. 잘 알려져 있듯, 일반적으로 기술주, 성장주 주가는 금리에 민감합니다. 기술주는 먼 미래 현금흐름을 현재 시점으로 당겨와 기업가치를 추정하는데, 할인율 배수가 커 금리에 따른 기업가치 변동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1990년대 중후반 미국 경제는 IT 신경제 기반 '인플레이션 없는 고성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넘쳐났습니다. 성장주 기업가치는 늘 논란거리지만 풍부한 유동성은 당시 IT 업종 프리미엄을 정당화하는 버팀목이 됐습니다. 이는 1999년부터 2000년 상반기까지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인 '버블'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폭등세를 보인 세계 증시는 과도한 설비투자와 공급과잉으로 거품이 붕괴되자 폭락세로 돌변했습니다.

 

버블 붕괴는 시장 기대치와 기업 실적 간 괴리가 커질 때 극단적으로 나타납니다. 1990년대 후반 주요 IT 기업은 풍부한 유동성으로 공격적인 설비투자(CAPEX)를 단행했지만 대중화 전 수요 정체라는 이른바 캐즘의 덫이 예상보다 길었습니다. 인터넷은 1990년대 중반 상용화됐지만 이를 뒷받침할 통신 인프라, IT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성장은 더뎠습니다. 이런 가운데 2000년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온 보고서 한 장으로 시장 ‘색깔’은 돌변했습니다. 기대감만으로 치솟았던 시스코 등 주가가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엔비디아의 현 상황과 전망

물론, AI 혁명 선봉장에 선 지금의 엔비디아를 닷컴버블 붕괴 당시의 시스코와 단순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과거 닷컴버블 당시 시스코와 현재 AI 혁명 와중의 엔비디아는 유사점과는 달리 차이점도 매우 많기 때문입니다. 

 

현재 엔비디아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수준을 넘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매출총이익률(Gross margin ratio)은 78.4%, 실로 ‘경이로운 이익률’입니다. 실질적인 기업가치를 가늠하는 지표인 잉여현금 흐름도 월등합니다.

 

엔비디아는 AI 혁명의 선봉장으로서 높은 매출총이익률과 잉여현금 흐름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성공에는 리스크가 따릅니다. 엔비디아의 현재 상황이 긍정적일지라도, 거품이 꺼질 가능성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상에 영원한 패자는 없다. 달이 차면 기울고 물도 많으면 넘친다. 엔비디아 ‘버블론’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기사의 마무리 대목이 눈길을 끕니다.

 

마무리하며...

엔비디아의 놀라운 성장과 AI 혁명은 주목할 만한 성과입니다. 그러나 과거 시스코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지나친 탐욕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성공이 지속될지, 아니면 또 다른 거품의 붕괴로 이어질지는 앞으로의 시장 동향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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