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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산타 랠리’ 올까? 실러 ‘저가매수 신뢰도 지수’ 강세장 예상

by KWT 뉴스통신 2022. 11. 6.

미국 중간선거 이후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가 높다. 2022년 대부분을 관통한 대세하락장 속에서 주식 평가액이 크게 줄어든 데 고통스러워하던 투자자들은 연말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도 품을만하다. 주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지만 여기 반등을 고대하는 투자자들이 반길만한 지표가 하나 나왔다.

 

 

로버트 실러의 저가매수 신뢰도 지수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를 생각하면 경기조정주가수익비율(CAPE, Shiller PE Ratio)이라는 지표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장기 평균 주당순이익을 바탕으로 주가나 지수에 얼마나 거품이 꼈는지, 적정 주가 대비 얼마나 고평가 혹은 저평가됐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수 말이다. 그런데 실러 교수의 도구에는 CAPE 지수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중에게 비교적 덜 알려져 있지만 ‘저가매수 신뢰도 지수’(Buy-on-Dips Confidence Index)라는 것이 있다. 아래에 보다 상세하게 설명하겠지만 일단은 “투자자들이 이 정도면 저가 매수에 나서도 될 정도로 주가가 충분히 많이 싸 졌다고 받아들인다”는 수준을 수치로 나타낸 것이라는 정도로 이해해 두면 되겠다.

 

최근 투자자 심리를 보여주는 여러 지표 중 하나로 미국 증시가 어느 정도 바닥권을 형성해 앞으로 꽤 규모 있는 반등을 보여줄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것이 하나 발견됐다. 바로 2013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개발한 일명 ‘저가매수 신뢰도 지수’라는 것이다.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CAPE) 지표보다 덜 알려져 있지만 이 저가매수 신뢰도 지수 역시 이미 20년이나 전에 만들어진 것이다. 이 지수는 매달 투자자 설문조사를 통해 조사되는데, 투자자들은 3%의 주가 하락 다음 날 향후 시장의 방향성이 어느 쪽을 향하게 될지에 대해 답하게 된다. 예를 들어 설문에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질문) “만약 내일 다우 지수가 3% 하락한다면, 나는 그 다음 날 다우 지수가 _______ 거라고 생각한다.”

(If the Dow dropped 3% tomorrow, I would guess that the day after tomorrow the Dow would ________.)

(답변) (1) X% 상승               (2) X% 하락               (3) 보합               (4) 의견 없음

 

 

 

미국-증시-저가매수-신뢰도-지수-실러-예일대-교수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의 저가매수 신뢰도 지수 (출처: 예일대)

 

투자자 심리와 주가 사이의 상관관계... 폭락 후 시간 지나면 찾아오는 바닥 심리

 

데이터를 살펴보면 저가매수 신뢰도 지수가 다우, S&P 500, 나스닥 등 대표적인 주가 지수와 일정한 상관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주가가 충분히 많이 떨어져 바닥이라고 여겨질 때일수록 투자자의 심리는 ‘저가 매수’ 기회라고 여기는 비중이 높아질 것임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다. 그래프를 보면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로 나누어 신뢰도 지수 등락을 보여주고 있는데, 2000년 닷컴 버블 때나 2007-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주가가 폭락했을 때 일정한 패턴이 발견된다. 즉, 금융위기 등의 충격으로 주가가 급락하면 저가매수 신뢰도 지수도 일단 크게 떨어졌다가 일정 기간 지나면서 투자자 심리가 회복되어 감에 따라 ‘저가 매수’ 심리도 올라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주가 폭락의 충격 이후 어느 순간부터 저가 매수 신뢰도 지수가 상승으로 반전하는 것이다. 이는 쉽게 말해 투자자들 중에 ‘이 정도면 주가가 충분히 많이 떨어졌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의미다. 그만큼 주식시장에서 매수세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할 수 있고 실제 주가 반등의 밑바탕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아이러니하지만 주가 폭락으로 공포에 떨던 다수 대중은 이미 충분히 주가가 반등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나서야 그제야 안심하고 ‘저가 매수’ 기회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기 때문에 실제 주가가 바닥을 치고 반등한 시점과 심리 지표인 저가매수 신뢰도 지수에는 일정한 시차, 즉 지연(lagging)이 생길 수밖에 없다.

 

최근 몇 년 동안의 ‘저가 매수 신뢰도 지수’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약 2년 간 고공행진을 하던 미국 증시와 함께 지수도 2020년, 2021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상승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즉, 이제와 돌이켜 보면 어리석어 보일지 모르지만 2020년 봄 증시가 바닥을 찍고 V자를 그리며 급반등해 2021년 내내 고점을 향해 치달았을 때마저 ‘이때가 저가 매수 기회’라며 뒤늦게 매수 대열에 뛰어든 투자자들이 많았다는 점을 상기시켜준다. 그렇다면 이 ‘저가매수 신뢰도 지수’는 어리석은 군중 심리를 반영한 것일 뿐 투자에 활용할만한 효용이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이 지수는 방향성에 주목해야 한다.

 

 

로버트-실러-예일대-교수-저가매수신뢰도지수-데이터
로버트 실러 교수의 저가매수 신뢰도 지수 데이터 (출처: 예일대)

 

투자자 심리, 바닥읽었을까? 반등 있더라도 베어마켓 랠리’에 멈출 가능성 유의

 

가장 최근의 지수 움직임을 유심히 보면 2021년 11월 정점을 찍은 수치가 2022년 6월까지 급격하게 하락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뉴욕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끝 모를 하락을 이어간 대세하락장의 움직임과 함께한다. 주목해야 할 대목은 2022년 6월을 기점으로 8월까지 약 2달 동안 지수가 급격히 반등한 부분이다. 물론, 이 저가매수 신뢰도 지수가 현재로서는 8월까지가 최신 수치로 집계돼 있어 이후 9월, 10월 움직임을 확인할 수 없는 것이 아쉬운 점이기는 하나, 하락을 이어가던 이 지수가 급반등 했다는 것은 ‘이 정도면 주가가 충분히 많이 빠져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을만하다’는 심리가 그만큼 커졌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것은 대세하락장 속에서 6월 중순부터 약 2개월 간 강한 베어마켓 랠리를 보였던 미국 증시의 흐름과도 일치한다. 이 반전이 일시적인 것이었는지 아니면 이후로도 계속되는 상승세인지는 11월, 12월 추가적으로 공개될 수치들을 살펴봐야 하겠다.

 

다만, 투자자 심리는 시장을 움직이는 여러 요소 중 하나일 뿐이라는 점에서 실러 교수의 ‘저가 매수 신뢰도 지수’에만 의존해서 투자 판단 및 결정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지표를 보면 기관 투자자들과 개인 투자자들의 지표가 때때로 상이하게 움직이는 것도 그렇거니와, 강력한 랠리가 실현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진정한 추세 반전과 강세장의 시작을 알리는 것인지 아니면 단지 대세 하락 흐름 속 잠깐의 베어마켓 랠리인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늘 다양한 정보와 전망, 분석을 균형 있게 취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해 대응해야 손실은 최소화하고 이익을 극대화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이 글에 언급된 정보는 참고 사항일 뿐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KWN뉴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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