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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다음 행보? ‘파월 입’ 아닌 ‘지표, 숫자’ 보라!

by KWT 뉴스통신 2022. 11. 8.

2022년 주식 시장도 이제 두 달도 채 남겨놓지 않고 있다. 되돌아보면 대세하락장이라는 암울한 한 해였다. 6월 중순부터 약 2개월 정도 반짝 ‘베어마켓 랠리’가 있었고, 10월의 반등이 있기는 했지만 말이다. 3월부터 계속돼 온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 인상에 주식 시장은 속절없이 밀렸다. 후반부로 갈수록 변동성은 더 커졌다. 물가 지수의 발표와 연준의 금리인상 결정 등 주요 일정을 앞두고 ‘혹시나’하는 기대감에 증시가 올랐다가 이벤트가 끝나면 ‘역시나’ 하고 현실을 자각하는 시간으로 증시가 되밀리는 것을 반복적으로 경험해 왔다. 최근의 미국 증시에서도 롤러코스터 장세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런 시장에서 어떻게 부화뇌동하지 않고, 중심을 잡으며 투자를 이어갈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이 아닌 숫자, 즉 지표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혹시나역시나의 반복... 롤러코스터 증시

 

지난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의 연준의 금리인상 결정만 해도 그렇다. 연준은 회의 종료 후 발표한 정책 성명에서 “다음 주치를 고려하기 전에 금리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지연 효과가 있을 수 있음을 고려할 것”이라고 인정하며 투자자들을 잠시 흥분시켰다. 하지만,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여전히 매우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매파적 면모를 드러내 투자자들의 희망을 다시 한번 무너뜨렸다. 잠깐 반등하는가 싶던 이날 뉴욕 증시는 결국 장 막판 급락해 하락으로 마감했다.

 

이처럼 최근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과 다른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너무 과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앞으로 물가가 어떻게 될 것인지, 그에 따라 연준은 어떤 정책을 쓸 수밖에 없으며, 그 결과 경기는 어떤 영향을 받게 될 건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덜하다. 물가, 고용 지표 등 가장 중요한 판단의 근거가 되어야 할 숫자에는 충분히 집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연준은 뭐라고 말하는가? 파월 의장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데이터를 봐 가며 결정할 것”이라는 데이터에 의존한(data-dependent) 정책 결정이다. 즉, 물가 지수의 변화, 고용 시장의 변화, 소비자 지출, 구매자 지표 등 수치가 중요하다는 말을 연준도 끝없이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파월 의장이나 다른 연준 위원들의 입에서 나오는 발언은 수치만이 아닌 금융시장의 움직임이나 정치적 동향 등 다른 많은 요소를 감안한 정무적 판단의 결과일 수밖에 없다. 즉, ‘물가도 떨어지지 않고, 이렇게 증시가 오를 때가 아닌데 시장이 속도조절 기대감에 과도하게 너무 오르는 듯 싶다’면 파월 의장의 입에서는 ‘매파적’ 언급이 튀어나오며 시장의 기대감을 꺾어 놓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와는 달리, 그 자체로 변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지표, 수치, 숫자다.

 

 

 

주식시장-미국증시-연준-파월-입-아닌-숫자-집중
주식시장, 데이터, 숫자에 집중하라 (이미지: 픽사베이)

 

 

‘말이 아닌 ‘숫자에 집중하라

 

시장은 거의 매일같이 파월 의장이나 다른 연준 위원들, 심지어 투자은행, 금융기관, 애널리스트, 이코노미스트 등 전문가들의 입에서 나온 발언들을 해석하고 받아들이느라 여념이 없다. “경기침체 확률이 100%다”, “물가가 꺾이기 시작했다” 등등. 하지만 그들의 발언도 하나의 분석, 주장, 해석일 뿐이다.

 

당장 이번 주 미국 중간선거에 이어 10월 소비자 물가 지수(CPI)가 발표된다.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증시의 단기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나면 12월 FOMC 전까지 또 다시 ‘기대감’이 고개를 들 것이다. 패턴이다. 연준의 속도조절에 대한 기대감, 피벗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에 증시는 랠리를 펼칠 수 있다. 연준만 해도 소위 매파와 비둘기파가 혼재돼 있다. 이 위원이 나와 한 마디 하고, 저 위원이 나와 한 마디 하고, 그 입에 주가는 널뛰기를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면 FOMC를 앞두고 ‘블랙아웃’(black out) 기간에 들어가면서 시장은 이제 장단에 맞춰 춤을 출 그 누구의 ‘입’도 없이 혼자만의 공상으로 롤러코스터를 탈 터다. 그리고 결국 연준이 나선다. 다시 한번 파월의 입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너무 뻔한 반복 아닌가.

 

파월 의장의 말은 상황에 따라 바뀔 것이다. 하지만 수치는 변하지 않는다. 말이 아닌 숫자에 집중해야 할 이유다. 곧 나올 CPI 보고서에서 가격 압력이 눈에 띄게 내려오지 않는 한 “물가를 잡기 위해 더 오랜 기간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식의 연준의 태도에 큰 변화를 기대할 수는 없다. 그러니 숫자가 그런데도 괜한 기대를 키우는 시장에 부화뇌동하지 말고 숫자에 집중해 냉철한 판단을 잃지 말아야 한다. 그게 이 어려운 시장에서 돈을 잃지 않는 법이다.

 

 

 

*이 글에 언급된 정보는 참고 사항일 뿐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KWN뉴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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