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3년 2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 달(2023년 2월) 외환보유액이 전월 대비 46억8000만달러 감소한 4252억9000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언론은 ‘4개월 만의 감소 전환’이라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외환보유고,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외환보유고의 기본적인 개념과 함께 알아봅니다.
외환보유고 개념, 외환보유액의 역할부터 외환위기 가능성까지 총정리
외환보유액 ‘감소’ 전환... 외환보유고, 뭐길래?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몇 달만에 처음 감소세를 보였다는 보도가 나와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외환보유액은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통계로서,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외화자산의 총액을 의미합니다. 외환보유액이 감소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미국 달러화의 강세와 한은의 외환시장 개입 등이 있습니다.
외환보유액이 감소한다고 해서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닙니다. 외환보유액은 국제금융위기 같은 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안전망 역할을 하기 때문에, 너무 많아도 비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적어지면 국제신용도가 떨어지거나 환율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적정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167억7000만달러로 세계 9위입니다. 한은은 외환위기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으며, 필요한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시장개입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외환보유고, 너무 많아도 문제?
외환보유액이 너무 많아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외환보유액을 늘리기 위해서는 한국은행이 달러를 사들이고 원화를 팔아야 하는데, 이때 원화가 너무 많이 풀리면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은행은 원화를 흡수하기 위해 채권을 발행하는데, 이 채권에 대한 이자비용이 부담됩니다.
- 외환보유액이 많으면 많을수록 국제금융시장에서 환율조작국으로 지목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환율조작국으로 분류되면 미국 등 주요국과의 무역분쟁에 취약해지고, 통상제재나 관세부과 등의 위협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외환보유액이 많으면 국내 자산시장에 대한 외부 충격에 민감해집니다. 예를 들어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국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면, 글로벌 금리 상승 등의 요인으로 인해 국채를 대거 처분할 경우 국내 금리가 급등하고 환율도 압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외환보유액은 국가의 안전망 역할을 하지만, 너무 많으면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적정수준의 외환보유액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이 외환보유고에 대해 유독 더 민감한 이유
한국이 외환보유고에 대해 민감하게 대하는 배경은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문입니다. 당시 한국은 외환보유고가 부족하여 외화부채를 갚지 못하고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습니다. 이로 인해 환율이 폭등하고 경제가 침체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은 그 이후로 외환보유고를 증대시키는 정책을 추진했으며, 현재 세계 9위의 외환보유국이 되었습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의 운용목표로 안전성과 유동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정부, “문제 없도록 관리”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외환보유액은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국제수지 불균형을 보전하거나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보유하고 있는 대외 지급준비자산입니다. 외환보유액은 긴급시 국민경제의 안전판일 뿐만 아니라 환율을 안정시키고 국가신인도를 높이는 역할도 합니다.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 규모 증가에 따라 외화자산의 위험분산과 수익성 제고를 위해 국채 이외에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채 및 주식 등으로 상품구성을 꾸준히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2021년말 현재 한국은행은 외화자산을 정부채 44.9%, 정부기관채 14.1%, 회사채 12.9%, 자산유동화채 10.8%, 주식 10.4% 등으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앞으로 외환 보유고 관리실태를 전면 공개해서 투명성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는 IMF 시대에 많았던 외환보유 통계와 재무구조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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