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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학생들의 문해력, 정말 그렇게 심각할까?

by KWT 뉴스통신 2024. 10. 13.

젊은 세대의 문해력 수준에 혀를 끌끌 차게 하는 언론 보도가 종종 나옵니다. 기성세대로부터 "세상에 이런 일이", "어쩌다 이렇게 됐나, 세상 말세네" 이런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자극적인 보도들입니다. 이렇듯 요즘 세대의 문해력 저하에 대한 지적이 많지만, 이를 둘러싼 논의는 다소 복잡합니다. 과연 우리 미래 세대의 문해력, 그렇게 심각한 걸까요?

 

핵심부터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국제 평가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 학생들의 읽기 능력은 여전히 세계 최상위 수준에 속합니다. 예를 들어, 2022년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에서 한국 학생들은 읽기 능력 부문에서 상위 7위 안에 들었으며, 젊은 세대의 언어 능력도 OECD 기준 상위권입니다​.
  2. 문해력과 어휘력을 혼동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특정 단어를 모르는 것은 어휘력 문제이지, 문해력 저하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조사에서 일부 학생들이 ‘시발점’ 같은 단어를 몰랐던 것은 어휘력 부족으로 인한 문제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3. 과거와 비교했을 때도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고등학생의 읽기 능력은 2006년에 세계 1위였지만 2022년에는 4위로 내려온 반면, 20대의 성인 문해력은 오히려 매년 상승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문해력 저하에 대한 논의는 어휘력과의 혼동에서 비롯된 부분이 크며, 국제적으로나 과거와 비교해도 한국 학생들의 문해력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럼 조금 더 깊게 들어가 보겠습니다.

 

 

문해력-관련-언론-보도

 

요즘 학생들의 문해력, 정말 그렇게 심각할까?

최근 들어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가 심각하다는 논의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언론에서는 다양한 사례를 들며 젊은 세대가 기본적인 어휘조차 이해하지 못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 문제를 단순히 '문해력 저하'로 해석할 수 있을까요? 오늘은 이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진실을 짚어보겠습니다.

 

문해력이란 무엇인가?

먼저 문해력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문해력이란 단순히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독해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정보를 재구성하여 자신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즉, 독해력과 사고력이 결합된 종합적인 능력이라 볼 수 있죠. 예를 들어, 어휘력이 뛰어난 학생은 다양한 단어를 많이 알고 있지만, 문해력이 뛰어난 학생은 그 단어들을 사용해 타인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입니다.

 

문해력 저하에 대한 우려, 사실일까?

많은 교육 관련 단체들이 발표한 자료에서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조사에 따르면, 상당수의 교사가 과거에 비해 학생들의 문해력이 떨어졌다고 응답했습니다. 일부 학생들이 '시발점', '금일', '왕복' 같은 단어를 이해하지 못했던 사례들이 거론되었는데요. 이는 표면적으로 어휘력 부족이 큰 문제로 드러난 것이지만, 문해력과 어휘력은 엄연히 다른 개념입니다.

 

국제적인 평가에서 본 한국 학생들의 문해력 수준

그렇다면 한국 학생들의 문해력은 정말로 저하된 것일까요?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와 국제 성인 역량 조사(PIAAC) 데이터를 살펴보면, 한국 학생들의 문해력은 여전히 세계 최상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22년 PISA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OECD 국가 기준으로 읽기 능력에서 17위에 속하며, 80개국을 기준으로도 212위 안에 듭니다. 또한 2013년 PIAAC 조사에서도 16~24세 한국인의 언어 능력은 OECD 4위에 랭크되었습니다.

 

따라서 문해력이 급격히 저하되었다는 주장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았을 때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 문해력 비교의 함정

과거 세대와 현재 세대의 문해력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테스트의 내용이 다를 뿐 아니라, 평가 방법 역시 시대에 따라 변하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6년 한국 학생들은 PISA에서 세계 1위의 읽기 능력을 기록했지만, 2022년에는 4위로 내려왔습니다. 이는 큰 차이는 아니지만, 학생들의 읽기 능력에 소폭의 변화가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성인 문해력 조사에서는 오히려 흥미로운 결과가 나타납니다. 18~29세의 '수준 4' 문해력 비율이 2014년 87.1%에서 2023년 97.3%로 매년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는 학생들의 문해력이 과거보다 저하되었다는 단정적인 평가를 내리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입니다.

 

문해력 저하 논란의 진짜 이유는?

문해력이 저하되었다는 논란은 문해력과 어휘력을 구별하지 못한 오해에서 비롯된 측면이 큽니다. 특정 단어를 모른다는 것은 어휘력의 문제이지, 문해력 자체의 저하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학생들이 일부 생소한 단어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해서 문해력 전체가 떨어졌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또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젊은 세대의 문해력이 기존 세대와 다르다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젊은 세대는 AI와 같은 새로운 도구를 사용하여 정보를 처리하며, 이에 따라 문해력의 개념 자체도 변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해력

 

결론: 문해력, 과연 문제인가?

문해력 저하에 대한 우려는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국어 부문 성취도의 하락은 주의가 필요한 대목입니다. 2023년 국가 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에 따르면, 국어 부문에서의 성취 수준이 점차 하락하고 있어, 이 문제가 문해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젊은 세대의 문해력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어휘력 및 국어 능력의 지속적인 관리와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즉, 대다수 언론이 떠들듯 우리 미래 세대의 문해력이 과거에 비해 그렇게 걱정할만큼 심각하게 뒤쳐져 있는 것은 아니니 한심하다는 듯 쳐다볼 필요는 없겠고요.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해력이나 어휘력을 키우고, 어엿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타인과 소통하고 교류하고 협력해 나가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소양을 갖추기 위해 여전히 더 힘써야 할 부분은 그대로 중요하게 남아 있다고 할 것입니다. 아무리 미디어 환경이 변했다지만, 영상으로만 세상을 받아들이기보다 독서를 통한 사고력, 논리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하는 노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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