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의 수요와 공급이 물가 변동에 대한 예상에 영향을 받는 이유"에 대해 고등학생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마침 오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하는 결정을 내렸는데요,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금리인하 등 통화정책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함께 알아봅니다.
자금의 수요와 공급, 그리고 물가 변동과의 관계
문의 내용으로만 보면 '물가 변동에 대한 예상이 자금의 수요 공급에 주는 영향'(물가 변동에 대한 예상 → 자금 수요 공급)인지, 아니면 그 반대로 '자금의 수요 공급이 물가 변동에 대한 예상에 미치는 영향'(자금 수요 공급 → 물가 변동에 대한 예상)을 말하는 것인지 애매함이 있기는 합니다. 따라서 양측의 상관 관계에 대해 설명하는 것으로 진행해 보겠습니다.
자금의 수요와 공급이 물가 변동에 대한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금의 수요와 공급에 대한 개념을 이해해야 합니다. 자금 수요는 시장 참가자들이 자금을 필요로 하는 정도를 의미하며, 자금 공급은 시장 참가자들이 자금을 제공하는 정도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개인, 기업 등 통상 돈을 빌리는 측에서 자금을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를 나타내는 것이 자금 수요이고, 은행 등 대출 기관에서 얼마만큼 자금을 제공해 줄 여력이 있는지를 나타내는 것이 자금 공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가 변동은 통화량, 국가 경제의 상황, 수출 수입 상황 등에 따라 발생할 수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경제가 성장하면 그에 따라 물가가 오르는 것이 일반적인 인플레이션 현상입니다. 한국처럼 수출입(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는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물가 변동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앞서 지적한 여러 요인에 따라 물가 변동이 발생하면 자금 수요와 공급에도 영향을 미치며, 따라서 물가 변동은 자금 시장에서의 수요와 공급 상황에도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금리 인상? 금리 인하? 물가와는 어떤 관계?
조금 더 쉽게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대출 금리(은행 등 대출 기관에서 돈을 빌려줄 때 원금에 더해 받는 이자)가 상승하면 그 결과로 자금 수요는 이전보다 감소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대출 이자가 낮다면 돈을 빌리려는 자금 수요는 높아지는 반면, 반대로 대출 금리가 높아진다면 그만큼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대출 받으려는 사람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상승하는 금리는 소비와 투자를 저해하여 경제 활동에도 두루 영향을 미치게 되며, 이는 물가 변동에 대한 예상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또 다른 예시로는 통화량(시중에 풀린 돈의 양)이 증가하면 자금 공급은 늘어나는 반면 금리는 하락합니다. 하락하는 금리는 더 많은 대출을 불러일으킵니다. 통상적으로 저금리에는 기업 등에서 더 큰 금액을 빌려 투자를 늘리는 등 경제 활동을 촉진하며, 이로 인해 물가가 상승하게 될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나 우리나라의 한국은행과 같은 중앙은행에서는 가장 주요한 임무 중 하나로 인플레이션 통제, 달리 말해 물가 상승률 억제, 더 쉽게 말하면 라면 가격, 교통비 등 물가가 너무 급격하게 튀어 오르는 것을 막고자 하는 사명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기가 너무 과열되고 시중에 많은 돈이 풀려 물가가 너무 오른다 싶으면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이라는 카드를 꺼내어 시중에 풀린 돈을 거둬들임으로써 투자, 소비를 식히려는 노력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과열됐던 경기도 식어가게 만드는 등의 통화정책(monetary policy)을 쓰게 되는데 이를 긴축 정책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경기가 너무 식어 투자도 소비도 얼어붙으면 다시 금리를 인하함으로써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을 쓰게 되는데 이를 완화 정책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자금의 수요와 공급은 물가 변동에 대한 예상에 큰 영향을 미치며, 이를 이해하는 것은 경제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자신의 금융 계획을 수립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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