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자유란 두려움과 충동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신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이를 실천한 조르바의 삶을 통해 자유로운 인간 존재의 본질을 보여준다. 오랜만에 책장에서 다시 꺼내 읽었다. 읽을 때마다 새롭다. 글로 정리해 보는 것은 처음이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자유로운 인간 조르바와 젊은 지식인 ‘두목’(저자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분신)의 여행과 삶을 통해 자유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작중 조르바는 사회적 억압, 두려움, 충동, 소유욕에서 해방된 삶을 살며, 진정한 자유인이 되는 길을 보여준다. 철학적 사유(책, 종교, 이념)와 직접적 삶의 경험(노동, 사랑, 감각적 충만함)의 대비를 통해 삶을 바라보는 태도를 성찰하게 하는 책이다.
🔥 핵심 포인트 3가지
1️⃣ 자유의 본질: 두려움과 충동에서 벗어나기
• 카잔차키스의 묘비명: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 조르바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충동을 다스리는 법을 체득하며 자유를 실천함.
• 예: 어린 시절 버찌를 먹고 싶어 참지 못해 한꺼번에 먹어버리고 구토한 후, 집착에서 벗어남.
2️⃣ 소유하지 않는 사랑과 삶의 충만함
• 조르바는 여성을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소유하려 하지 않음.
• 사랑은 상대를 지배하거나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
• 먹고, 마시고, 사랑하는 순간순간을 즐기며 삶을 예술로 만듦.
3️⃣ 몸으로 깨닫는 지혜, 책으로 배우는 지혜
• 조르바는 책이 아닌 직접적인 삶의 경험을 통해 깨달음을 얻음.
• 반면, ‘두목’은 책과 사유 속에서 의미를 찾으려 하지만, 조르바를 통해 삶을 직접 경험하는 것이 더 깊은 깨달음을 준다는 것을 배움.
• 조르바의 자유로운 춤과 노동, 사랑은 곧 철학이고 신앙이며, 그 자체로 진정한 인간의 길을 보여줌.
📖 그리스인 조르바 – 자유와 삶의 찬가
한 평생 책과 철학 속에 갇혀 살아온 ‘나’와, 거칠고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조르바’가 만난다면? 🎭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는 바로 이 두 인물의 대비를 통해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한 명은 이론과 사색 속에서 의미를 찾고, 다른 한 명은 본능과 행동 속에서 삶을 즐긴다. 이야기는 단순한 채광 사업을 위해 떠난 여정이지만, 독자는 이 여정을 통해 인간 본연의 자유와 행복, 그리고 삶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게 된다.
1️⃣ 삶을 온몸으로 즐기는 자유로운 영혼, 조르바
조르바는 전형적인 ‘자유인’이다. 그는 세상의 규범이나 도덕적 잣대에 얽매이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며 인생을 탐닉한다. 그가 춤을 추는 모습, 음악을 연주하는 장면은 자유로운 삶을 대변하는 강렬한 상징이다.
2️⃣ 머리로 사는 지식인과 몸으로 사는 행동가의 대비
작중 ‘나’는 책과 철학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려 하지만, 조르바는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삶을 배운다. 이 대비는 독자에게 ‘지식이란 무엇인가?’, ‘행동 없는 깨달음은 무슨 의미인가?’와 같은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3️⃣ 운명과 삶의 덧없음
조르바와 함께하는 동안 ‘나’는 인생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석탄 사업은 결국 실패하고, 사랑하는 여인도 허망하게 죽지만, 조르바는 한탄하거나 후회하지 않는다. 그는 모든 것이 덧없음을 알기에, 후회 대신 삶을 즐길 뿐이다.
4️⃣ 조르바의 춤 – 삶에 대한 궁극적 태도
이야기의 마지막 장면에서 조르바는 모든 것이 무너졌음에도 불구하고 춤을 춘다. 이는 단순한 춤이 아니라, 삶의 모든 슬픔과 기쁨을 초월한 존재의 몸짓이다. 인생이란 애초에 무거운 철학이 아니라, 그저 한바탕 춤처럼 흘러가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선사한다.
‘디오니소스’적 인간과 ‘아폴론’적 인간 – 조르바와 ‘나’의 대비
니체의 철학에서 디오니소스적 인간은 본능적이고 감각적이며, 자연과 혼연일체가 된 자유로운 존재를 의미한다. 반면, 아폴론적 인간은 이성적이고 절제된 질서를 중시하며, 논리와 형식미 속에서 조화를 추구하는 인간형이다. 이러한 대립 구도를 바탕으로 《그리스인 조르바》의 두 주인공을 분석해 볼 수 있다.
1️⃣ 조르바 – 디오니소스적 인간의 전형
조르바는 본능과 욕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삶을 전적으로 즐기는 인물이다. 그는 책을 읽거나 철학을 논하기보다는 직접 경험하고 몸으로 느끼며 살아간다. 술과 춤을 즐기고, 순간의 감정에 따라 행동하며, 인생의 무상함을 직감적으로 이해하지만 절대 슬퍼하거나 후회하지 않는다. 니체가 말한 "운명애(Amor Fati, 아모르 파티, 운명을 사랑하라)"를 그대로 실천하는 인물이다.
✔ 자연과 본능에 충실한 삶 – 조르바는 굳이 인생을 설명하거나 분석하지 않는다. 그는 ‘머리’가 아닌 ‘몸’으로 세상을 받아들이고, 느끼고, 즐긴다.
✔ 충동적이지만 자유로운 영혼 – 계획보다는 순간의 기쁨을 따라가며, 미래보다는 현재를 살아간다.
✔ 예술과 쾌락의 존재 – 조르바의 춤은 니체가 말하는 디오니소스적 예술의 상징이다. 그의 춤은 단순한 동작이 아니라, 삶 자체를 표현하는 원초적이고도 자유로운 행위다.
2️⃣ ‘나’ – 아폴론적 인간의 전형
반대로 화자인 ‘나’는 이성과 절제, 논리와 질서를 중시하는 아폴론적 인간이다. 그는 책과 철학 속에서 세상을 이해하려 하며, 감정보다는 이성을 우선시한다. 사업을 계획하고, 체계적으로 인생을 살아가려 하지만, 정작 삶의 본질적인 즐거움과 자유에는 서툴러 보인다.
✔ 지식과 이성 중심의 사고방식 – 그는 삶을 이해하기 위해 철학과 문학을 공부하지만, 정작 삶을 ‘체험’하는 데에는 소극적이다.
✔ 질서와 절제된 삶 – 조르바처럼 즉흥적이고 본능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며, 감정보다는 논리적으로 행동하려 한다.
✔ 자연에 대한 거리감 – 그는 자연 속에서 채광 사업을 진행하지만, 조르바처럼 자연과 하나가 되지는 못한다. 그는 자연을 분석하려 하고, 이를 활용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3️⃣ 디오니소스와 아폴론의 화해 가능성?
이 소설의 가장 중요한 흐름 중 하나는 아폴론적 인간(‘나’)이 디오니소스적 인간(조르바)에게 배우고 영향을 받는 과정이다.
초반부의 ‘나’는 조르바를 흥미롭지만 어리석은 존재로 바라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조르바의 삶의 방식에서 깊은 감동과 깨달음을 얻는다. 조르바와 함께하면서 그는 점점 더 삶을 직접 체험하는 법을 배우고, 마지막 장면에서 조르바의 춤을 바라보며 어떤 강렬한 깨달음을 얻는다.
니체가 말한 “위대한 건강(Große Gesundheit)”이란, 디오니소스적 본능과 아폴론적 이성이 균형을 이룬 상태를 의미한다. 이 작품은 바로 그런 과정을 보여준다. ‘나’는 조르바를 통해 자신의 아폴론적 삶의 한계를 깨닫고, 점진적으로 디오니소스적 삶을 받아들이려 한다. 하지만 완전히 변하지는 못하며, 여전히 이성과 체계를 버리지 못하는 한계를 보인다.
조르바와 ‘나’의 관계는 니체적 삶의 실험
조르바는 디오니소스적 인간으로서 삶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존재이며, ‘나’는 아폴론적 인간으로서 삶을 분석하고 해석하는 존재다. 이 둘의 만남은 단순한 우정이 아니라, 니체 철학에서 말하는 인간 존재의 두 가지 본질적인 태도가 충돌하고, 결국 화해하는 과정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 결국, 우리도 스스로에게 물어야 하지 않을까.
나는 조르바처럼 살 수 있을까?
아니면, 조르바를 바라보는 ‘나’로 남을 것인가?
그리고 마지막 질문:
"그대, 춤출 줄 아는가?"
그런데, 조르바가 남성우월주의적 작품?
한편,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조르바의 여성관은 현대적인 성평등과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남성우월주의적인 시각이 드러나는 부분이 있어 종종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는 조르바가 여성을 대하는 방식과 그가 말하는 여성에 대한 태도에서 많이 나타난다.
1️⃣ 조르바의 여성관 – 남성우월주의적 요소
✔ 여성을 쾌락의 대상으로 보는 태도
조르바는 여성을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존재로 보기보다는, 남성의 즐거움과 만족을 위한 대상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는 여러 여성을 만나며 즉흥적인 연애를 즐기고, 그것을 거리낌 없이 자랑한다.
“여자는 신과 같은 존재야! 먹고, 마시고, 껴안고, 그러다 울지.”
이 대사는 조르바가 여성을 단순화하고, 일정한 역할이나 틀에 가둬서 바라보는 시각을 보여준다. 이는 여성을 감정적이고 의존적인 존재로 규정하는 전형적인 남성중심적 사고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그 당시 시대적, 문화적 상황을 고려한다 해도 말이다.
✔ '약한 존재'로서의 여성
작중에서 여성을 묘사하는 방식도 적어도 현대적 관점에서는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마담 오르탕스인데, 그녀는 사랑에 대한 환상을 품고 남성의 보호를 갈구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그녀의 캐릭터는 남성을 의지하는 여성, 늙어가며 초조해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 여성의 욕망을 대하는 태도
조르바는 여성에게서도 욕망과 욕구가 존재함을 인정하지만, 그것을 남성 중심적인 시각에서 바라본다. 즉, 여성의 욕망도 결국 남성을 위한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는 남성이 여성을 정복해야 한다는 식의 발언도 하며, 이런 점에서 현대적 성평등 개념과는 거리가 있다.
2️⃣ 조르바의 여성관을 단순한 ‘남성우월주의’로 볼 수 있을까?
그렇다고 해서 조르바가 단순한 가부장적 남성이라고 치부하는 것도 지나치게 단순도식적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여성관은 그 시대 그리스 사회에서 흔했던 남성적 사고방식의 반영이기도 하다.
✔ 조르바는 전통적 가부장보다는 자유주의적 태도를 가짐
우선 조르바는 전통적인 가부장제의 억압적인 남성상과는 차이가 있다. 그는 결혼이나 가정이라는 개념보다는 즉흥적인 사랑과 자유로운 관계를 중시하며, 여성을 통제하려 하지 않는다.
✔ 여성의 욕망과 감정을 인정하는 태도
조르바는 여성을 일방적으로 순종적인 존재로 보지는 않는다. 그는 여성도 욕망과 욕구를 가진 존재임을 인정하고, 이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긴다. 현대적 시각으로는 문제적이지만, 당시 남성들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볼 수도 있다.
✔ 조르바도 결국 시대의 산물
우리가 조르바를 현대의 잣대로만 평가하기보다는, 그가 살았던 시대와 환경을 고려할 필요도 있다. 조르바는 19세기 말~20세기 초의 그리스에서 자란 인물로, 당시 사회에서는 여성에 대한 지금보다 훨씬 보수적인 가치관이 일반적이었다.
간단히 정리하면,
📌 조르바의 여성관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그의 태도에는 분명히 남성우월주의적인 요소가 있으며 현대적 시각에서는 문제적이다. 그러나 그의 자유로운 삶과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태도는 우리가 참고할 만한 부분도 있다.
📌 현대적 시각에서 작품을 다시 읽어야 한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단순히 "조르바처럼 살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조르바라는 인물을 통해 우리 사회가 여성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 조르바는 완전한 이상형이 아니다.
그는 자유로움의 상징이지만, 동시에 한계도 분명하다. 우리는 조르바에게서 긍정적인 부분을 배우되, 그의 시대적 한계를 극복하고 더 나은 성평등한 인간관계를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
✅ 조르바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삶의 조언
1️⃣ 오늘을 살기
조르바처럼 인생을 미루지 말고, 현재를 온전히 누려야 한다. 내일 할 일을 고민하기보다 지금 이 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보라.
2️⃣ 행동을 통해 배울 것
책과 이론도 중요하지만, 직접 경험하는 것이 진정한 배움이다. 무언가 배우고 싶다면 생각만 하지 말고, 몸을 움직여 실제로 시도해 보라.
3️⃣ 삶의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기
계획이 무너지고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는 것이 인생이다. 실패나 좌절이 오더라도 조르바처럼 웃으며 "그래도 살아간다!"라고 말해보라.
4️⃣ 몸을 움직이고, 춤을 춰라
행복은 머릿속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음악을 틀고, 조르바처럼 자유롭게 몸을 움직여 보라. 작은 춤 한 번이 인생을 바라보는 태도를 바꿀 수도 있다.
⚠️ 흔히 간과하는 포인트
- 조르바의 태도는 매력적이지만, 그의 삶이 완벽한 정답은 아니다. 순간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지만, 현실적인 책임도 필요하다.
- 행동이 중요하다고 해서 무작정 충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조르바의 자유는 철저한 자기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 조르바식 삶을 꿈꾸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이유는, 자유에는 항상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간과하기 때문이다.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 (삶의 가벼움과 무게에 대한 철학적 탐구)
- 《행복의 함정》 – 러셀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
- 《데미안》 – 헤르만 헤세 (개인의 성장과 자유를 향한 여정)
"그대, 춤출 줄 아는가?"
조르바가 던진 이 질문은 결국, 우리에게 던지는 삶의 메시지다.
당신은 오늘, 삶을 온몸으로 춤추듯 살아가고 있나?
🔍 정리하면
• 자유란 두려움과 충동에서 해방된 상태이며, 조르바는 이를 온몸으로 실천함.
• 소유가 아닌 사랑, 억압이 아닌 해방, 지식이 아닌 경험을 통해 인간은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음.
•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삶의 의미와 자유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
<그리스인 조르바>는 영어판으로도 여러 출판사 버전으로 나와 있고 한국어 번역서도 여러 출판사의 판본으로 나와 있다. 책으로 읽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영화를 먼저 보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산토리 음악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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