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세계 경제와 안보의 대변혁이 온다 – 5가지 국제질서 시나리오 <FT>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국제 질서를 흔들며 경제·안보·외교 관계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 이전부터도 일정하게 예견돼 온 일인데요. 작년 말 <Financial Times>(FT)의 외교 전문 에디터는 한 면을 특정 주제를 통틀어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주말판 'Big Read'라는 코너에서 트럼프 2.0 시대 국제 질서를 조망하며 5가지 가능한 시나리오를 예상한 글을 낸 바 있습니다. 트럼프가 관세 및 무역 전쟁, 그리고 영토 확장을 임기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부치고 있는 상황에서 다소 늦었지만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 핵심 포인트 3가지

1️⃣ 미국, 중국, 러시아의 수정주의적 행보

•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과 단절하며 자국의 위상을 재건하려 함.
• 중국: 대만 문제 등에서 더욱 공격적인 태도.
• 미국: 동맹 약화, 보호무역 강화, 기존 질서 재편 시도.

2️⃣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가 초래할 변화

• 동맹국(유럽, 일본, 한국 등)과의 무역·안보 관계 재조정.
• WTO 탈퇴 가능성, 글로벌 무역 갈등 심화.
• 러시아·중국과 새로운 권력 균형 협상 가능성.

3️⃣ 다섯 가지 미래 시나리오

• 강대국 간 새로운 협상: 미국이 러시아·중국과 타협하며 동맹국들에 부담 증가.
• 우발적 전쟁: 미·서방의 혼란 속에 중국·러시아·북한이 군사적 도발, 미국이 결국 개입.
• 무정부 상태: 미국의 리더십 공백으로 세계적 불안정 증가.
• 미국 없는 세계화: 미국 제외한 국가들이 독자적인 무역 질서 구축.
• 미국 우선주의 성공: 미국이 경제·군사적 주도권을 유지하며 중국·러시아를 견제.

 

 

 

 

*아래 글은 2024년 12월 28일, 새해를 앞두고 발행된 <Financial Times>의 외교 전문 에디터 Gideon Rachman 이름으로 발행된 글의 주요 내용을 정리, 소개하는 것으로 현 시점(2025년 2월 초순)과 다소 시차가 있지만 원문의 시점과 시제를 그대로 살려서 정리했음을 밝혀둡니다.

 

🇺🇸 트럼프 2기, 세계 경제와 안보의 대변혁이 온다 – 5가지 국제질서 시나리오 <FT>

🌎 미국, 러시아, 중국 – 세 개의 ‘수정주의 국가’가 세계 질서를 흔든다

2025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같은 날, 세계 경제 포럼(WEF)이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는 자유무역과 국제 협력을 강조하는 글로벌 리더들이 모인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러한 ‘세계화(globalism)’의 가장 강력한 반대자다. 그는 동맹보다 미국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관세’라는 단어를 가장 좋아한다고 공공연히 말해왔다.

 

그동안 미국, 중국, 러시아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현상을 변화시키려는 ‘수정주의 국가(revisionist states)’로 자리 잡아 왔다.

•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하며 서방과의 경제적 관계를 희생했다.
• 중국은 대만을 포함한 아시아에서 더욱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 **미국(트럼프 2기)**은 기존의 자유주의적 국제 질서를 흔들며, 동맹을 약화하고 무역 전쟁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

 

과거에는 미국이 국제 질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제는 미국 자체가 세계 질서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가 초래할 변화

트럼프는 취임 후 다음과 같은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1️⃣ 미국의 동맹 약화

트럼프는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집단 방위 조항(Article 5)에 회의적이다. 그는 NATO 회원국들이 방위비를 충분히 지출하지 않으면, 러시아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둘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는 유럽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과 같은 미국의 아시아 동맹국에도 큰 불안을 초래할 것이다.

2️⃣ 보호무역 강화 및 무역 전쟁 재점화

트럼프는 중국뿐만 아니라 캐나다, 유럽연합(EU), 일본 등 전통적인 동맹국에도 25%의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EU는 맞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캐나다에서도 ‘무역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3️⃣ 러시아, 중국과 새로운 권력 균형 협상 가능성

트럼프는 외교적으로 ‘거래(deal)’를 중시하는 성향을 보인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는 대신, 미국에 유리한 무역 협정을 요구할 수도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서방 동맹국들에게는 큰 충격이 될 것이다.

 

🔮 2025년 이후 세계 질서, 5가지 시나리오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이후 국제 질서가 다음 5가지 시나리오 중 하나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 1. 새로운 강대국 협상

•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에 각자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묵시적으로 승인한다.
• 미국은 멕시코, 캐나다 등 자국 주변국을 더욱 강력하게 통제하려 한다.
• 우크라이나 전쟁이 미국의 개입 없이 종결될 가능성.

🔥 2. 우발적 전쟁 발생

• 미국과 서방국 간의 무역 전쟁이 격화된다.
• 트럼프가 NATO의 안보 공약을 축소하면서 러시아가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위험 증가.
• 중국, 러시아, 북한이 틈을 타 아시아와 유럽에서 군사적 행동을 개시할 가능성.

🌍 3. 무정부 상태(Anarchy)로의 전환

• 미국이 세계 경찰 역할을 포기하며 리더십 공백이 발생.
• 경제 성장 둔화, 국제 기구의 기능 약화.
• 내전과 난민 문제 심화.

💼 4. 미국 없는 세계화(Globalization Without America)

• 미국이 보호무역으로 돌아가면서 다른 국가들이 독자적인 경제 협력을 강화.
• 유럽, 중국, 남미 국가 간 무역 협력이 확대되며 미국 중심 경제 질서가 흔들림.
• 달러 중심의 글로벌 금융 시스템 약화 가능성.

🏆 5. ‘미국 우선주의’의 성공

• 미국 경제가 강세를 보이며 트럼프의 전략이 성공.
• 중국 경제가 타격을 받고 내부 혼란에 빠질 가능성.
• 유럽과 일본이 방위비를 크게 증액하며 자주 국방을 추진.

 

< 5가지 가능한 시나리오 >

1. 새로운 강대국 협상: 트럼프의 거래적 성격, 전쟁을 피하려는 그의 결의, 그리고 민주주의 동맹에 대한 그의 경멸은 미국이 러시아와 중국과 새로운 협상을 체결하도록 이끌었습니다.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이 그들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영역을 묵시적으로 허용합니다. 미국은 멕시코와 캐나다를 압박하고, 파나마 운하를 되찾고, 그린란드를 장악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자국 지역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안보 보장을 동반하지 않고 우크라이나에 평화 협정을 강요합니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완화되고 푸틴은 마라라고에서 열리는 추수감사절 만찬에 초대받았습니다. 중국과의 협상 가능성은 중국의 미국 상품 구매와 테슬라와 같은 미국 기업에 대한 중국 내 우대 조치에 대한 대가로 미국의 기술 제한과 베이징에 대한 관세 완화를 포함합니다. 트럼프는 또한 대만 방어에 대한 관심 부족을 알릴 것입니다. 유럽과 아시아의 미국 동맹국들은 새로운 불안한 분위기 속에서 자국의 방어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일 것입니다.

2. 우발적 전쟁: 서방 동맹국들이 서로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트럼프와 푸틴에 동조하는 포퓰리스트 세력의 부상으로 유럽에 정치적 불안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휴전이 합의되었지만, 유럽에서는 러시아가 언젠가 적대 행위를 재개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트럼프는 미국이 동맹국을 방어할 의지가 있는지 반복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중국, 러시아, 북한 또는 이들 세 나라가 연합하여 서구의 혼란을 틈타 아시아와 유럽에서 군사 행동을 개시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잘못 계산했습니다. 아시아와 유럽의 민주주의 국가들이 반격했고, 결국 미국은 20세기에 두 번 있었던 것처럼 이 분쟁에 휘말리게 되었습니다.

3. 리더가 없는 세계의 무정부 상태: 미국, 중국, 러시아, 유럽연합은 직접적인 갈등을 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의 무역, 안보, 국제기구에 관한 미국 우선 정책은 리더십 공백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무역 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습니다. 수단, 미얀마와 같은 국가에서 내전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유엔은 강대국 간의 경쟁으로 인해 약화되었고, 개입할 수 있는 힘이 없습니다. 대신, 지역 강대국들이 경쟁하면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아이티와 같은 더 많은 나라들이 폭력적인 무정부 상태로 빠져듭니다. 서부로 향하는 난민들의 흐름이 증가합니다. 사회 및 경제 불안의 분위기 속에서 자유 민주주의를 경멸하는 포퓰리즘 정당들이 번성합니다.

4. 미국 없는 세계화: 미국은 관세 장벽 뒤에 숨어 세계 무역 기구를 탈퇴합니다. 미국에서 물가가 상승하고 상품의 품질이 떨어집니다. 나머지 세계는 미국의 자급자족에 대응하여 경제 상호 의존을 가속화합니다. EU는 라틴아메리카와의 새로운 무역 협정을 비준하고 인도 및 중국과 새로운 협정을 체결합니다. 유럽은 또한 중국이 유럽 전역에 공장을 설립하고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을 억제하는 대가로 중국 전기 자동차와 녹색 기술에 시장을 개방합니다. 중국 경제와 남반구 국가의 통합이 더욱 심화되고 BRICS의 새로운 회원국과 영향력이 증가합니다. 달러를 글로벌 통화로 사용하는 것이 감소합니다.

5. 미국 우선주의가 성공: 트럼프의 미국 권력의 저항할 수 없는 특성에 대한 믿음은 입증되었습니다. 투자가 미국으로 몰리면서 기술과 금융 분야에서 미국의 우위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유럽과 일본은 자국의 방위비를 대폭 늘렸고, 이로 인해 러시아와 중국의 침략을 억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관세는 중국의 성장을 극적으로 감소시켜 중국 체제를 위기에 빠뜨립니다. 이란 정권은 군사적, 경제적, 국내적 압력의 조합에 의해 마침내 무너집니다. 트럼프의 명성은 국내외에서 치솟습니다. 미국의 자유주의자들은 침묵에 갇히고, 트럼프의 적들 중 일부는 투옥됩니다. 주식 시장은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합니다.

 

 

📝 불확실한 미래, 그리고 선택의 기로

트럼프의 재선은 단순한 국내 정치적 변화가 아니라, 세계 질서를 송두리째 뒤흔들 가능성이 크다. NATO 동맹 약화, 무역 전쟁 재점화, 중국 및 러시아와의 새로운 외교 전략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향후 몇 년간 국제 사회는 트럼프의 선택과 이에 따른 연쇄 반응 속에서 빠르게 변화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미국의 이익’으로 귀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의 정책이 장기적으로 미국의 경제적·외교적 영향력을 약화시킬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2025년 이후의 국제 질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세계는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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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하면

<FT>는 작년 말 2025년을 전망하면서 트럼프의 재선과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기존 국제 질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봤습니다. NATO와 동맹 관계가 약화되고, 보호무역주의와 무역 전쟁이 촉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었습니다. 향후 세계는 미국, 중국, 러시아 간의 역학 속에서 새로운 권력 균형을 모색하는 전환기에 돌입할 것이다고도 했습니다.

 

트럼프의 재선과 ‘미국 우선주의’ 정책은 기존의 글로벌 질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이제 점점 더 현실이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동맹 약화, 보호무역 강화, 글로벌 패권 경쟁 심화 등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향후 세계 질서는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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