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panic)은 ‘극심한 공포’, ‘공황’을 일컫는 단어다. 금융시장 등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차원에서도 패닉이라는 말이 등장하곤 하는데 개인(들)이 특정 대상이나 현상에 대해 일시적이고 우발적으로 보이는 집합적 대응 양태로 나타난다.
일시적 충격뿐 아니라 은근하고 오래 지속되는 패닉도...
패닉은 인간이 본능적으로 갖고 있는 일종의 회피 반응이다. 즉 생명의 위협이나 생활에 있어서의 중대한 위험을 감지했을 때 이를 회피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발동시키는 기제라는 말이다. 군중-대중으로서 인간 집단, 사회 차원에서도 패닉이 나타나는데 앞서 개인적 차원에서 언급한 것과 비슷한 상황에서 발동되지만 도주, 회피 현상이 ‘집합적’으로 나타난다는데 차이가 있다.
대규모 시위나 폭동 등이 일정한 구심점을 갖고 적극적, 공격적(aggressive) 면모를 보이는 데 반해, 패닉은 방어적(defensive)일 뿐더러 구심점이 없이 흩어지는 경향을 보인다는 차이점이 있다.
이런 집합적 도주 현상으로서 패닉이 구심점 없이 흩어지는 경향을 보이게 된 데는 진화 생물학적 배경이 있다. 예를 들어, 사자나 호랑이 같은 맹수 몇 마리의 공격을 받은 초식 동물 떼를 떠올려보자. 천적의 공격을 받았을 때 한 무리가 같은 방향으로 도망가기보다는 각자 판단으로 흩어지는 편이 극소수의 희생자만 남긴 채 대다수는 위기를 모면할 가장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약한 고리’로 걸려들어 희생당한 한 마리에게는 무척이나 안타까운 일이 되겠지만 말이다.
대세하락장 속 ‘만성화’된 패닉에 시달린 투자자들... ‘올해는 한결 낫길’
주식시장 등에서의 패닉 현상에서도 비슷하게 각자 도생의 모습으로 흩어지는 개인들을 발견할 수 있다. 다만, 이같은 움직임이 앞서 예를 든 것처럼 맹수의 공격을 받았을 때와 비슷한 결과를 보장해 주지는 못한다. 증시 등 금융시장이나 다른 사회, 경제적 사건은 그 충격파가 훨씬 강하고 광범하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즉, 100마리의 얼룩말이나 가젤 떼는 1마리를 희생시키고 99마리가 살 수 있지만, 증시 대폭락 같은 상황은 일부만을 희생양으로 삼지 않고 시장 참여자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패닉 하면 적군의 공습, 건물 화재, 경제 공황 등 일시적이고 충격파가 큰 ‘급성’ 패닉의 유형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2022년 내내 야금야금 흘러내린 증시처럼 은근하게 오래 가는 충격으로 ‘만성’적인 유형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피해가 크다.
암울한 한 해를 보냈던 만큼 2023년 초 미국 증시, 유럽 증시, 한국 증시 할 것 없이 첫 2주를 장식한 모처럼의 상승세가 더없이 반가운 이유다. 이 기세가 2023년 내내 이어지기를 바라지만, 부침은 있을 것이다.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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