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인기 있었던 과자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여기 2022년 한 해 가장 많이 팔린 과자 판매 톱 10 명단을 공개한다. 놀랍게도 이 과자들 대부분은 최근 출시된 것이 아니라 길게는 출시된 지 40~50년이 지난 장수 상품이었다.
세 살 버릇? 아니, “‘세 살 입맛’ 평생 간다!” 10개 중 7개가 국산 장수과자
11월 10일 제과 업계와 닐슨IQ코리아 등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말(9개월)까지 국내 과자 판매 상위 10개 가운데 7개는 출시된 지 40~50년이 지난 국산 장수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우깡(823억원), 홈런볼(602억원), 빼빼로(599억원), 포카칩(583억원), 초코파이(570억원), 꼬깔콘(564억원), 가나초콜릿(432억원) 등 국내 판매 상위 10위권 안에 포함된 상품들 중 7개가 1970~80년대 출시된 장수 과자였다.
10위권 안에 든 나머지 과자 중 수입 제품은 하리보 젤리(2위, 1920년 출시, 올해 판매액 652억원)와 켈로그 프링글스(9위, 1968년 출시, 올해 판매액 481억원) 단 2개였는데, 이들도 역시 각각 1920년, 1968년 출시로 초장수 과자에 해당했다. 상대적으로 가장 최근(?)에 출시된 제품으로 10위권 안에 든 것은 롯데제과의 자일리톨껌(1994년)이 유일했는데 그나마 과자라기보다는 껌에 해당했다. 사실상 올해 가장 인기 있었던 과자는 새우깡, 홈런볼, 빼빼로, 포카칩, 꼬깔콘 등 국내 장수 과자들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70~80년대 장수과자 비결? “‘베이비붐 세대’ 입맛, 자녀까지 이어져”
10위권 안에 든 과자 외에도 맛동산, 오징어땅콩, 빠다코코낫, 칸초 등 다른 장수과자도 여전히 인기가 높다. 그럼 1970년대, 1980년대 출시되어 지금까지 인기를 누리는 과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또 어떤 비결이 있는 걸까?
1970년대 출시된 대표 장수과자로는 새우깡(1971년), 초코파이(1974년), 맛동산(1975년), 가나초콜릿(1975년), 오징어땅콩(1976년), 빠다코코낫(1979년) 등이 있다. 특히 1971년 출시된 새우깡은 연간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어 장수과자 가운데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농심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새우깡 한 봉지에는 5~7㎝ 크기의 생새우 4~5마리가 들어가는데 이것이 고소한 맛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1980년대 출시된 대표 장수과자에는 홈런볼(1981년), 꼬깔콘(1983년), 빼빼로(1983년), 칸초(1984년), 포카칩(1988년), C콘칩(1988년) 등이 있다. 국내에 프로야구가 도입된 1981년 탄생한 홈런볼은 비스킷류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되는 과자다. 크라운해태 관계자는 “프로야구 출범을 계기로 야구공 모양에 착안해 홈런볼이란 브랜드가 만들어졌다”며 “올해 말 누적 매출액 1조원 돌파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11월 11일 ‘빼빼로데이’를 맞은 롯데제과 빼빼로는 국내 과자 시장 최대 매출을 기록 중인 초대형 히트작이다. 출시 첫해인 1983년부터 2021년까지 누적 매출액이 1조 8,000억원에 이른다. 편의점 집계 등에 따르면 빼빼로데이 기간(11월 1~12일)에 팔리는 양이 연간 전체 빼빼로 매출에서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한다.
<매일경제> 등 언론 분석에 따르면, 장수과자의 인기와 관련해 대한민국의 인구통계학적 구조와 상관성이 높다는 해석이 있다. 연평균 100만 명이 태어난 1차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와 2차 베이비붐 세대(1966~1974년 출생) 등 총 1,800만 명에 달하는 인구가 어렸을 적 과자를 본격적으로 소비하기 시작한 시기가 바로 1970년대와 1980년대였다. 이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어렸을 적 먹던 과자를 찾고 그들의 자녀 세대에게도 먹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원래 입맛은 잘 변하지 않는다”면서 “1970~1980년대 출시된 과자 가운데 경쟁력 있는 제품들이 소비자 입맛을 한번 사로잡았고, 어릴 때 먹은 경험이 무의식적으로 나이가 들어서까지 소비로 연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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