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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글로벌 경제, ‘블랙스완’ 말고 ‘파랑새’를 기대하며

by KWT 뉴스통신 2023. 1. 7.

만약 올해 우크라이나에 다시 평화가 찾아온다면? 만약 미국과 중국이 갈등 국면을 뒤로 하고 다시 평화로운 공존과 협력의 길로 나아가기로 한다면? 만일 어떤 새로운 디지털 기술이 나타나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킴으로써 인플레이션을 완화해 줄 수 있다면?

 

 

2023년, 블랙스완처럼 나쁜 일 말고 파랑새처럼 좋은 일은 없을까?

 

물론, 이런 가정들이 2023년에 현실화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0)에 가깝다. 하지만, 정말 이 세 가지 중 어느 하나라도 실제 벌어진다면 ‘경기침체’라는 먹구름 아래에 놓인 글로벌 경제에는 한 줄기 강렬한 햇살이 될 수도 있다.

 

2000년대 후반 나심 탈레브가 유행시킨 블랙 스완(black swan; 검은 백조)은 애초에는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전혀 예상치 못했지만 엄청난 영향력을 가져오는 어떤 일을 일컫는 말이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로 부정적 충격을 대표하는 용어로 굳어지게 됐다.

 

하지만, 비단 나쁜 일뿐 아니라 긍정적인 일도 미쳐 예상치 못한 가운데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더욱 큰 충격파를 가진 일일수록 더 예측하기 어렵다. 글 첫머리에 2023년을 시작하는 즈음 해 보는 희망섞인 가정들로 적어 본 것들 역시 가능성이 희박한만큼 실제 벌어진다면 예상치 못한 충격이 될 터다. 물론 이런 일들에는 블랙 스완보다는 더 적절한 이름이 있다. 바로 파랑새(blue bird)다.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온다면? 미중 갈등이 해소되고 협력의 길로 돌아간다면?

 

글로벌 투자사 록펠러인터내셔널의 회장인 루치르 샤르마는 영국의 권위 있는 국제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최근 기고한 글에서 “일련의 경제적 충격이 우리를 부정적 전망으로 내몰고 있지만 파랑새와 같은 사건이 예기치 못한 기쁨을 물어다 줄 가능성은 언제든 존재한다”고 적었다.

 

우크라이나에 거짓말같이 평화가 찾아온다면 작년부터 우리를 괴롭혀 온 물가의 주범 에너지가와 곡물가가 순식간에 낮아질 것이다. 미중 갈등이 잦아든다면 탈세계화니 신냉전이니 하던 말은 사라지고 공급망 교란을 완화하는 한편 세계 무역을 다시 한 번 촉진시킬 것이다.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디지털 신기술이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확산으로 더 긴 시간을 일하면서도 생산성은 오히려 낮아진 현상을 뒤바꾸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강달러가 정점을 치고 일정한 하락세를 보이게 될 거라든지, 물가 상승률이 조금씩 둔화될 거라든지, 나아가 연준이 어느 수준에선가는 금리인상을 멈추고 결국은 금리인하로 돌아설 수밖에 없을 거라든지 하는 전망은 이코노미스트들이라면 누구나 하는 분석과 예측이다. 모든 분석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하는 분석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정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엄청나게 나쁜 일(블랙스완)이 들이닥치는 것처럼, 2023년에는 반대로 대부분 가능성이 낮다고 하는 엄청나게 좋은 일(파랑새)가 날아드는 일이 있을까? 그냥 한 번 기대해 본다. 돈 드는 거 아니니까. 어쨌거나 연초니까. 더구나, 2022년 무지막지하게 힘든 한 해를 보낸 다음이니 말이다.

 

 

파랑새-BlueBird
파랑새 (이미지: 픽사베이)

 

 

 

 

*이 글에 언급된 정보는 참고 사항일 뿐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KWN뉴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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