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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에너지 시장 조망... ‘단일 시장에서 양분 시장으로’

by KWT 뉴스통신 2023. 1. 8.

2023년은 에너지와 관련해서는 이전과는 다른 전혀 새로운 면모를 보이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새 시대의 가장 큰 특징은 다름 아닌 글로벌 석유 시장의 분할이다.

 

2023년-에너지-시장-양분-유가-전망
2023년 에너지 시장 조망 (이미지: 언스플래시)

 

유럽에 에너지 대는 미국... 제재에도 러시아산 사주는 인도중국

 

세계화(globalization)가 한창 순풍을 타고 진행됐던 지난 30년 동안 에너지, 특히 석유는 지역을 불문하고 세계 누구든 가장 높은 가격을 부르는 최고가 입찰자의 손에 자유롭게 흘러들어 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를 공습한 러시아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제재 이후 그 같은 단일 석유 시장은 다시 한번 동서로 분할됐다. 마치 20세기 후반부 미국과 소련을 필두로 한 냉전(cold war) 때처럼 말이다.

 

유럽으로 향하던 석유, 천연가스 등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은 미국과 유럽의 제재에 따라 새로운 활로를 찾았으니 다름 아닌 중국과 인도다. 유럽의 에너지 수요는 러시아 대신 미국이 채우게 됐다. 물론 중동은 그 중간에서 양쪽의 격차를 메우게 될 것이다. 이 새로운 질서가 나름의 원활한 흐름을 가져갈 것인지, 또 다른 변수가 나타나 방향을 바꿔 놓지는 않을 것인지 등에 따라 석유 등 국제 유가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은 물론, 올해 에너지 시장의 전반적인 움직임이 결정될 것이다.

 

물론, 그보다 유가를 하락하게 만들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은 다름 아닌 경기침체 우려다. 전문가들은 작년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던 유가가 경기침체의 경우 70달러 아래로 하향 안정화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조금 더 중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탈화석연료 움직임과 이로 인한 신재생에너지로의 중심 이동이 에너지 시장의 훨씬 더 큰 변수임에 틀림없다.

 

미국, 유럽연합 국가들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점진적으로 기후 목표 및 배출량 보고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작년 3월 기업들이 연간 보고서에 탄소 배출량 데이터를 공개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한 최근 통과된 인플레이션 감소법(IRA)에 따라 2024년부터 미국에서 ‘과도한’ 메탄 배출량을 발생시키면 처벌 대상이 된다. 한편, 유럽에서는 배출량 감소 목표에 대한 획기적인 판결에 대한 셸(Shell)의 항소가 진행 중이다. 이처럼 올해는 에너지 기업의 사업 계획, 운영 및 보고 방식에 더욱 직접적인 영향이 초래됨에 따라 더 많은 소송과 규제 강화로 인한 압박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화석연료-친환경에너지-신재생에너지-전환
풍력 에너지 (이미지: 언스플래시)

 

화석연료... 단기적으로는 의존, 중장기적으로는 탈피

 

다만, 향후 중장기적 관점에서 친환경-신재생에너지로의 도도한 중심 이동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는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 역시 곧바로 끊어버릴 수만은 없는 대상이 된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겠다. 서구의 석유 및 가스 메이저 기업들이 기존 기후 공약을 비약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을까? 전 지구적으로 온난화를 섭씨 2도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 생산 및 소비를 지금보다 훨씬 더 공격적으로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에 따라 촉발된 에너지 위기로 세계 주요 지역은 ‘에너지 안보’라는 전략적 중요성에 새롭게 눈 뜨게 되는 계기를 맞았다. 이는 화석연료에서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 과정에서 단기적으로는 석유와 가스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지탱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기후변화와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라는 중장기적 변화, 지정학적 긴장이 불러일으킨 에너지 안보와 단기적인 화석연료에의 의존도 재강화, 다가오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에너지 수요 둔화 등 다양한 변수로 결정될 올해 에너지 시장의 향방, 그 모습은 어떻게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게 될까?

 

 

*이 글에 언급된 정보는 참고 사항일 뿐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KWN뉴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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