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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경기’가 핵심... 3월, 12월 증시 변곡점 예상, 투자 전략은?

by KWT 뉴스통신 2023. 1. 10.

투자자들에게 있어 2022년의 핵심 키워드가 ‘물가’였다면 올해는 ‘경기’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는 어느 수준으로 얼마나 오래 지속될까? 그렇다면 주식시장 등 우리의 투자 전략은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언제,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김한진 이코노미스트, 김영익 교수 등 몇몇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최근 시각을 종합,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이번 경기침체, 얕지만 길 것

 

이번 경기침체, 불황은 어느 정도 깊이로 얼마나 오래 지속될까? 제러미 시겔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즉 1945년 이후 미국의 경기 침체는 한 번 오면 평균 11개월, 즉 대략 1년은 지속됐다고 한다. 반면 경기 호황은 평균 58.4개월 지속된다. 길이로 보면 거의 6대 1의 비율이다. 주식 등 자산시장 장기 투자의 관점에서나 사업, 고용, 소득 등 실생활 측면에서나 올해가 매우 어렵지만 중대한 시기가 될 것이라는 말이다.

 

컨퍼런스보드에서는 미국경기선행지수를 볼 때 2023년 1분기부터 경기 침체에 들어갈 것으로 예고했으며, 이에 많은 이코노미스트, 전문가들이 3분기 말께 최저점(경기 바닥)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이후 4분기부터는 경기가 다시 양전(플러스로 전환)해 경기침체가 끝난다기보다는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로 두 분기 정도는 경기가 더 악화하지는 않겠지만 여전히 마이너스에 머물러 있어 침체로 분류되는 시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한다. 즉 흔히 말하는 V자형이냐 L자형이냐 하는 문제로 보면, L자형이 될 것이라는 될 거라는 말이다.

 

요약하면, 올해 9월까지는 본격적인 후퇴기가 찾아오고 이후 10월부터 내년 6월까지는 경기가 지루하게 횡보하면서 침체 국면이 지속되는, 총 18개월의 ‘얕지만 긴’ 경기침체 국면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우리는 그 긴 터널(작년 한 해가 터널인 줄 알았는데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진짜 터널이라니...)의 초입, 즉 경기침체의 초입에 들어서고 있다.

 

 

2023년-주식-투자-전략-증시-변곡점
주식시장 투자 전략 (이미지: 픽사베이)

 

올해 증시, 3월과 12월 두 차례 변곡점

 

본격적인 불황 탈출기를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한다면 과연 주식시장은 어떻게 될까? 통상 주식시장은 실물 경제에 6개월 정도 선행한다고들 한다. 시겔 교수는 평균적으로 4.6개월이라는 수치를 제시했지만, 짧게는 2개월에서 길게는 9개월까지 선행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올 8~9월 경기침체의 정점(경기 최저점)이 찍힌다면 그로부터 5~6개월 앞인 3~4월, 이르면 3월 정도면 2022년 대세 하락의 길을 걸었던 주식시장이 저점을 찍고 바닥을 확인할 가능성이 높다. 이후 곧바로 V자형 회복을 보이지는 않을지 몰라도 김한진 박사의 표현을 빌자면 “의미 있는 주가의 변곡점은 형성될 것 같다”는 말이다. 중국의 코로나19 리오프닝 이후 대규모 경기 부양이 됐든, 우크라이나에서의 평화 협상이 급물살을 탄다든지 하는 호재가 주가를 급반등 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김영익 서강대 교수도 2021년 6월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걸었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곧 바닥을 찍을 것(1분기 중)으로 보인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9월이 경기의 저점일 뿐, 이후로도 경기 침체의 영역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두 세 분기 횡보하는 식이 된다면 본격적인 경기 확장으로의 전환은 2024년 6월께나 될 것이며 이에 따라 주식시장의 본격적인 상승도 올해 12월에서 내년 1월로 이어지는 연말연초 정도에나 기대해 볼 수 있을 거라는 말이다. 따라서 올해 3월과 함께 12월도 주식시장에는 주요한 변곡점이 찾아올 수 있다.

 

그렇다면 3월부터 12월(연말)까지는 증시에 어떤 기간이 될 것인가?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는 내려가고 향후 경기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은 많이 걷히겠지만, 반대로 기업 실적은 크게 개선되지 못한 채 비실대는 시기가 될 것이다.

 

그에 조금 앞서, 최근 삼성전자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확인했듯이 이미 2023년으로 접어들면서 1분기, 2분기를 맞으면서 대부분 기업들의 4분기 실적, 2023년 1분기 실적은 크게 훼손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시기 주가는 기업 실적이 무너졌다고 곧바로 폭락하거나 하는 식으로만 펼쳐지지 않는다. 엊그제 삼성전자 역시 역대급 어닝 쇼크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올랐다. 중요한 것은 시장의 기대치, 예상치와 비교했을 때 어떤 실적이 나오느냐 하는 것이다. 특히 이제부터 3월까지 줄줄이 이어질 기업 실적 공개에서는 작년 4분기 실적보다는 2023년 실적에 대한 전망, 예측치, 즉 가이던스(guidance)가 더 중요해진다. “비록 매출이 줄고 영업이익이 깎이고 있지만 시장에서 예상하는 것만큼 크게는 아니고, 또 작년부터 이어온 비용 절감 노력과 신사업 등을 통해 올 하반기 접어들면서부터는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본다”는 식의 메시지를 내놓는다면 투자자들은 긍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

 

따라서 일단은 3월 증시 변곡점을 앞두고 2월 경에는 기업 실적이 양호한데 그간 너무 주가가 많이 빠져 소위 ‘가격이 착해’진 좋은 종목을 선정해 미리 저가에 매수해 놓는 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 변곡점 이후 올해 대부분의 기간은 지수 기준으로는 일정한 진폭을 두고 오르내리는 박스권 횡보 장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그 말은 소위 대장주를 바꿔가며 특정 업종, 종목 군이 크게 올랐다가 빠지고, 다른 업종, 종목 군이 또 올랐다 빠지고 하는 식으로 쏠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미리 공부하고 상승 초반에 들어가야지 이미 크게 오를 대로 올라버린 종목을 따라가는 식으로 ‘추격 매매’하는 경우 낭패를 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연준 피봇? 국채 금리? 어느 것을 기준 삼을까?

 

연준의 금리인상, 긴축 정책은 올해 2, 3월까지 추가 베이비스텝을 걷고 나면 5% 어간의 최종 기준금리에서 멈출 가능성이 크다. 상반기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5% 아래로 내려올 것이다. 그러면 실질 기준금리는 플러스로 반전하게 된다. 실질 기준금리는 원래 기준금리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을 빼는 게 맞지만 단순히 CPI로만 놓고 봐도 금리는 5%인데 물가가 5% 아래로 떨어진다면 실질 금리는 플러스가 되는 것이다. 고용 지수와 근원 물가(core inflation) 역시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안정되는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다. 이런 예측은 경기침체가 근원 물가의 본격하락부터 약 1년 정도 지속된다는 계산과도 맞아떨어진다. 하반기 중 실질금리 양전 시점 전후로 근원 물가도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갈 것이다. 일자리를 잃는 사람이 많아지고 실업률이 치솟아서야 물가가 잡히고 다시 경기 회복을 위한 바닥을 칠 수 있다는 아이러니에서 자본주의의 잔인함이 느껴진다. 결국 실생활에 있어서는 올 하반기가 가장 추운 시기가 될 것이다. 투자 관점에서는 달리 볼 수 있겠지만...

 

아무튼, 연준이 긴축 정책에서 완화로 방향을 트는, 다시 말해 동결했던 금리를 이제 인하하는 조치를 취하는 피봇(pivot)을 두고는 ‘올해(2023년)는 없고 2024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주장부터 ‘이르면 올해 중반, 늦어도 연말까지는 나올 것’이라는 주장까지 다양한 전망이 존재한다. 하지만 앞서 따라온 분석과 전망을 종합하면 연준 피봇은 고용 지표의 확실한 악화(실업률 증가)와 근원 물가의 안정으로 기준 금리가 플러스로 돌아서는 것을 모두 확인한 올해 연말께에 나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을 통해 증시 전략을 세워볼 수도 있을까? 작년 4% 넘게 치솟았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재 3.5% 어간에 와 있다. 물가가 잡혀감에 따라 국채 금리는 더 내려올 것이고 이미 국채나 관련 ETF 주식을 사놨다면 가격이 올라 이익을 볼 수 있을 터다. 다만, 여기서는 채권 그 자체에 대한 투자가 아닌 주식 투자와 관련한 전략 측면에서 간단히만 논하자면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안정화되는 과정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은 10년물 기준으로 3% 아래로까지 내려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국채 금리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주식 시장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겠다. 국채 금리가 떨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국채의 가격은 오른다는 말이고, 점점 더 금리는 내리고 가격이 올라버리면 투자 대상으로서 채권(국채)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한 발 빨리 움직이는 ‘스마트 머니’(smart money)는 이미 그전부터 안전자산에 해당하는 채권보다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 쪽으로 대거 이동하는 ‘머니 무브’(money move)를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작년 한 해 인플레이션과 다가오는 경기침체를 앞두고 ‘가치주’가 조금 더 주목받았지만, 향후 금리가 떨어질 경우 그동안 낙폭이 컸던 ‘성장주’ 중에서 많이 오를 종목을 선별해 내는 전략이 주효할 수 있다. 특히 3월 증시 변곡점 이후 몇 달 동안은 실적이 다소 좋지 않더라도 그동안 공매도 세력의 공격대상이 되어 주가가 대폭락 했던 기술주 중에서 큰 폭의 반등을 보이는 종목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런 ‘과대 낙폭주’라고 다 가격이 급등한다고 할 수는 없으므로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겠다. 또한 이런 비정상적(?) 급등은 반드시 다시 조정 국면을 맞게 되니 뒤늦은 뇌동매매도 절대 금물이다. 초반에 잘 담아 적절한 수익을 거뒀다면 너무 욕심부리지 않고 빠져나와, 조금 더 긴 안목에서 더 안정적으로 길게 잘 올라줄 종목으로 갈아타는 포트폴리오 재조정도 필수다. 2024년 상반기가 지나야 불황을 벗어날 거라고 한다면 그보다 6개월 앞선 올 연말연시께, 즉 12월 ~ 1월 경에 다시 한번 증시는 변곡점을 맞게 될 터다. 이때를 앞서 언급한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위한 기점으로 놓고 종목 선별 전략을 세워볼 수 있겠다.

 

 

한 해의 첫 주 주가가 상승 마감하면 1년 전체로 봐도 상승할 가능성이 80% 이상이라는 분석이 있다고 한다. 다행히 2023년 첫 주는 미국 증시 3대 주요 지수(다우, S&P 500, 나스닥)와 국내 증시 양대 지수(코스피, 코스닥) 모두 상승 마감을 기록해 주었다. 올 한 해 투자자들의 성투를 기원한다.

 

 

 

*이 글에 언급된 정보는 참고 사항일 뿐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KWN뉴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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