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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동물의 왕국... 독수리와 판다 이야기 (feat: ‘미중 갈등’ 우화)

by KWT 뉴스통신 2023. 1. 18.

다음은 최근 미중 갈등을 동물로 표현해 이솝 우화 스타일로 각색해 본 지어낸 이야기입니다.

 

 

21세기 동물의 왕국... 대머리 독수리와 쿵푸 판다 이야기 (Feat: ‘미중 갈등’ 우화)

 

독수리와 판다가 살고 있었어. 원래 동물의 왕국은 거대 다람쥐와 온갖 설치류들이 골치거리였던 시절이 있지만 대머리 독수리가 다른 맹금류(鳴鶇類)를 규합해 물리치고 난 이후로는 독수리의 세상이 되었지. 그러다 거대 다람쥐, 설치류가 설치던 땅에서 아기 판다가 자라났고, 독수리는 이 아기 판다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우면서 자기가 구축한 세계의 건전한 일원이 되어 독수리 자신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하려 했어.

처음에는 모든 것이 괜찮아 보였어. 판다는 먹성이 좋은 만큼 무럭무럭 커갔고, 독수리가 보기에 판다는 기존 동물의 세계 규칙을 잘 따르면서 다른 동물 친구들과도 교류하며 평화롭게 지내는 듯 여겨졌지. 하지만 언제부턴가 판다가 더 몸집을 키우고 더 왕성하게 성장하고자 하면서 경쟁의 싹이 틔워졌어. 독수리는 별일 아닌데도 괜스레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 드는 경우가 많아졌고, 판다는 판다 나름대로 자기만의 능력을 하나하나 더 갖춰 가려 했어.

 

하지만 평화는 오래 갈 수 없었지. 경쟁은 서로를 더욱 더 갈등하게 했고, 마침내 독수리가 판다를 손가락질하며 “저 놈이 은혜도 모르고 감히 독수리의 자리를 넘보려 한다”고 몰아세웠지. 심지어 독수리를 공격하기 위해 소림사에 가서 쿵푸까지 익혀 왔다는 거였어. 대머리 독수리의 주장에 따르면, 어느 날 급습해서 열어 본 판다의 보따리 안에는 독수리만의 힘의 비법을 베껴 쓴 책이 다수 있었고, 독수리의 다른 친구들이 발달시켜 온 다른 싸움의 기술들도 많이 따라잡아 놨더라는 게 독수리의 주장이었어. 물론, 판다는 부인하며 독수리가 괜한 트집을 잡고 있다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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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 vs 독수리 (이미지: DALL-E 인공지능으로 생성)


그렇게 대머리 독수리는 판다를 비난하면서 친구들을 규합해 총만 안 들었지 말 그대로 판다를 향한 전쟁을 일으켰고, 쿵푸 판다는 자신을 보호하고 자존심을 지키며 독수리를 능가하는 힘을 갖고자 칼을 갈았어. 동물의 세계는 이제 다시 반으로 나뉘었어. 독수리와 한편에 선 팔콘, 솔개, 매와 같은 맹금류부터 땅에서도 독수리와 뜻을 함께해 온 호랑이, 사자, 반달가슴곰, 표범, 캥거루 등이 함께 판다를 따돌림하기 시작했지. 물론 판다도 가만 앉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어. 마침 팔콘, 매와 사이가 안 좋던 뉴트리아를 비롯해서 평소 동물의 왕국에서 대머리 독수리의 독재자스러운 행태에 불만을 가져왔던 사막여우, 족제비, 하이에나 등이 공공연히 판다와 놀러 다니는 것이 목격됐어. 한편, 가젤, 긴꼬리원숭이, 목도리도마뱀 등 힘 센 동물들의 패싸움에는 별 관심이 없이 그저 하루하루 평화롭게 먹고살게만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 힘없는 동물들은 점점 더 소란해져 가는 이 상황이 매우 피곤하게 느껴졌지. 게다가 독수리와 판다, 양쪽에서는 하루가 머다하고 자기들을 찾아와 때로는 감언이설로 유혹하고 때로는 으름장으로 협박하며 자기네 편을 들라고 성화였으니 말이야.

아무튼, 대머리 독수리와 쿵푸 판다, 이 둘의 기싸움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이야. 앞으로도 서로 갈등하면서 경쟁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결국 어느 하나가 죽어날 때까지 패고 맞는 유혈사태로까지 이어질 정도의 큰 싸움으로 비화할지, 아니면 언제 그랬냐는 듯 서로 적절한 선에서 화해하고 다시 평화로운 세상으로 돌아가기로 할지 어느 누구도 자신하지 못하고 있어.

 

그도 그럴 것이 동물의 왕국에 ‘왕’(king)이 둘일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지난 수 백년 동안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동물의 왕국의 변치 않는 룰이라고 하니까... 왜, 부엉이 박사도 그랬쟎아. ‘왕에게 도전하는 자가 생기면 세상이 크게 요동쳤다’고. ‘결국 왕이 그 왕 자리를 지켜내든가, 아니면 새로운 왕이 생기든가...’ 결국, 평화롭고 공정하면서도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모두가 잘 사는 동물의 세계란 영 어려운 일이겠지?

 

 

KWN뉴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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