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ChatGPT(챗 GPT)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것이 향후 구글(Google)의 존재마저 위협할 거라는 이야기가 유튜브 등에서 많이 이야기되는 것을 접할 수 있다. 구글 주가의 하락마저 ChatGPT와의 경쟁에 연결지어 설명하기도 한다. 과연 그럴까?
구글의 대항마? 구글 검색을 위협할 정도라는 ChatGPT, 과연 그럴까
ChatGPT는 OpenAI(오픈 AI)가 개발한 프로토타입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이다. 잘 모르겠다면 ‘심심이’나 ‘이루다’와 같은 것을 떠올려보면 된다. (물론, 인공지능의 수준에는 큰 차이가 있겠지만.) ChatGPT는 대형 언어 모델 GPT-3의 개선판인 GPT-3.5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지도학습과 강화학습을 모두 사용해 파인 튜닝됐다고 한다.
ChatGPT는 현재 OpenAI 홈페이지에서 간단히 가입 절차를 거쳐 체험해 볼 수 있는데, 영어뿐 아니라 한국어로도 대화가 가능하다.(물론, 영어는 그나마 낫고 한국어는 훨씬 수준이 낮을 것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대화형 인공지능으로서 ChatGPT는 이용자의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을 제시해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미국의 대통령은 누구인가”와 같은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 애플 시리(Siri), 아마존 알렉사(Alexa)에게 묻곤 하던 질문을 ChatGPT에도 던져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조금만 테스트해 보면 구글 검색(구글 서치, Google Search)에 비해 뉴스나 제품 검색 등에 있어서 훨씬 열등한 수준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적어도 현재는 말이다. 물론, 현재 ChatGPT는 2021년 이전 정보만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인터넷에 연결해 두고 있지 않아 실시간 현실세계 정보를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구글에서 하듯 최신 정보 검색을 하는 것으로 비교하면 진가를 알아보기 어려운 점은 있다. 오히려 특정 주제로 바이런 스타일의 시를 지어 보라든가, 인공지능과 인류의 미래를 주제로 500단어짜리 에세이를 지어 보라든가 하는 주문에 곧잘 대응해 내는 것을 보면 꽤 놀라움을 주기는 한다.
물론 현재 ChatGPT를 찬양하는 이들은 그것의 미래 잠재성에 주목하는 경우가 훨씬 많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ChatGPT가 구글, 네이버 등 검색 엔진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을 크게 뒤흔들어 어지럽힐(disrupt) 정도의 파괴적(destructive) 혁신을 가져올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은 유보적인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다. 즉, 최근 ChatGPT에 대한 극찬은 꽤 과대포장된 것일 수 있다는 말이다.
정작 구글의 적은 내부에 있다!
정작 구글이 경계해야 할 대상은 ChatGPT라는 새로운 도전자라기 보다는 자시 스스로의 자만, 교만일지도 모른다. 구글은 이미 너무나 큰 공룡이 되어버렸다. 너무나 오래도록 정상의 위치를 지켜왔고 벌이는 일마다 성공을 거두다 보니 혁신성이 퇴색해가고 있다. 그것이 (다른 외부의 적보다) 미래 스스로의 몰락을 불러올지도 모를 더욱 더 경계해야 할 내부의 위기일 수 있다는 말이다. 몸집이 커지고 둔해지면 리스크를 떠 안으며(risk-taking) 혁신적인 일을 벌여나가기에 주저하게 된다. 반면, 구석구석 군살이 끼면서 쓸 데 없는 비용이 늘어나고 효율이 떨어지기도 한다.
구글이 10년 후, 20년 후에도 왕좌를 지키고 있을 것인지는 지금 바로 그 내부의 적(교만, 자만)을 어떻게 떨쳐내고 장기적인 미래를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을 터다. 그에 대한 답을 투자자들에게 들려줄 수 있을 때 구글의 주가도 더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게 될 것이라 믿는다. 구글의 아성은 적어도 당분간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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