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지정학적 충격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식 및 채권 시장은 높은 평가를 유지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인공지능(AI) 열풍과 기업의 자사주 매입, 개인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투자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경제학자들의 비관적인 전망과 AI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 그리고 막대한 정부 적자는 시장의 낙관론을 꺾을 수 있는 잠재적 위험으로 지적된다. 루치르 샤르마 록펠러 인터내셔널 회장의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 FT) 6월 30일자 기고문 핵심 내용이다.
미국의 예외주의의 종말? 시장은 여전히 건재하다 <FT> (루치르 샤르마)
미국 시장의 견조한 흐름은 외부적인 충격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제적 회복력과 혁신 능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였다. 특히 세계 경제 변화와 미국 시장의 상대적 강세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통찰을 제공했다. 투자 업계의 구루 루치르 샤르마(Ruchir Sharma) 록펠러 인터내셔널 회장은 <파이낸셜타임스> 기고문에서 단순히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넘어 왜 그렇게 움직이는지에 대한 시장의 내재된 메시지를 파악하고자 했다. 그는 광범위한 언론의 비관론과 시장의 낙관론 사이의 괴리를 설명하는 데 있어 시장*의 관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즉, 전문가나 언론 등이 비관적인데도 불구하고 시장이 랠리를 펼칠 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의미... 시장(미스터 마켓, Mr. Market?)은 항상 옳다?
🔥 핵심 포인트 (Key takeaways)
1️⃣ 시장 탄력성 유지: 트럼프의 정책과 중동발 충격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시장의 예상치 못한 회복력을 나타냈다.
2️⃣ 전통적 경제 예측 무시: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는 광범위한 예측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은 낮게 유지되었고 성장은 더 높게 나타났으며, 시장은 이러한 예측을 무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3️⃣ AI 열풍과 기술 기업 지배: AI 열풍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미국을 선도하는 AI 주식들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상위 5개 미국 기술 기업은 여전히 미국 주식 시장 가치의 거의 30%를 차지하며 시장을 지배했다.
시장의 예상치 못한 탄력성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식 시장과 채권 시장은 꾸준히 상승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시장의 회복력을 근거 없는 낙관론으로 치부하고 2025년 '글룸사이클(gloomcycle)'에 곧 무너질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필자는 해설가들과 시장 간의 괴리가 클 때 시장의 메시지가 더 정확한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시장은 트럼프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이나 성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 미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하는 듯 보였다.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낮았고 성장률은 높게 유지되었다. 관세 수입은 재무부로 유입되었지만, 소비자 물가에는 크게 반영되지 않았는데, 이는 해외 공급업체가 비용을 흡수하거나 미국 기업들이 기존 재고를 소진하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과 개인 투자자의 역할
미국 기업들은 하루 40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속도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으며, 이는 기업 이익에 큰 타격이 없음을 시사했다. 또한 미국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매우 공격적인 속도로 주식을 매수하고 있었는데, 현재 미국 가계 자산의 약 절반이 주식에 투자되어 2000년 닷컴 버블 당시의 기록을 넘어섰다. 흔히 '어리석은 돈'으로 여겨지는 소액 투자자들의 이러한 믿음은 지금까지는 성공적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새로운 송금 및 외국인 투자 세금, 추방 등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식이나 채권에서 크게 이탈하지 않았는데, 이는 관성과 변화에 대한 두려움으로 유지되는 관계처럼 보였다.
달러 하락과 재정 적자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달간 달러의 하락은 지난 약세장과 마찬가지로 오랜 고평가 이후의 질서 있는 조정으로 해석되었으며, 미국이 막대한 적자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신호로 여겨지지 않았다. 작년에 예상과 달리 미국 재정 적자가 GDP의 7%에 육박하는 새로운 정점을 향해 계속 증가할 것이 분명했다면,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채권 시장의 폭동을 예측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채권 수익률이 올해 소폭 하락하며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례 없는 혼란을 가져왔음에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은 마치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AI 열풍과 대형 기술 기업의 지배력
AI 열풍은 새로운 정점에 도달하여, 미국이 주도하는 AI 관련 주식들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초에 중국 경쟁사들에게 선두를 빼앗기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러한 서술은 희미해졌고 분석가들은 다시 미국의 AI 경쟁 우위를 강조하고 있었다. 미국인들은 과거 인터넷을 포함한 디지털 기술보다 AI를 더 빠르게 채택하는 경향을 보였다. 미국 기업들은 중국을 포함한 해외 기업들보다 AI를 더 빠르게 도입하고 있었고, 사용자 수 기준으로 세계 10대 AI 플랫폼 중 8개가 챗GPT(ChatGPT)를 필두로 한 미국 기업이었다. 또한 상위 5개 미국 기술 기업은 계속해서 시장을 지배하며 미국 주식 시장 가치의 약 30%를 차지했다. 반면 트럼프가 지원을 약속했던 중소형 미국 주식들은 수년째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많은 이들은 이러한 회복력을 근거 없는 낙관론으로 치부하며, 미국 증시가 2025년의 '글룸사이클'에 곧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내 경험상, 해설가들과 시장 간의 괴리가 이토록 클 때에는 대개 시장의 메시지가 더 정확하다. 따라서 시장이 무엇을 감지하고 있는지 파악하려 노력할 가치가 있다." (Many dismiss this resilience as mindless optimism and argue that US stocks will soon succumb to the “gloomcycle” of 2025. But in my experience, when the disconnect between commentators and markets is this wide, the message from the markets is usually more correct. So, it’s worth trying to figure out what the markets may be sensing.)
- 루치르 샤르마 회장, <FT> 기고문
잠재적 위험 요인
시장 낙관론자들은 AI가 미국의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증가하는 적자와 부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생산성 기적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이러한 낙관론이 꺾일 수 있는 세 가지 가능성이 제시되었다.
- 첫째, 기업들이 누가 언제 수익을 낼지 명확히 알지 못하면서 수천억 달러를 AI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서 AI 내러티브가 다시 바뀔 수 있었다.
- 둘째, 경제학자들이 관세로 인한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상승 위협에 대해 시장보다 정확할 수 있다는 점이다.
- 셋째, 미국 소비자와 기업의 겉보기 강세가 막대한 정부 적자의 이면에 불과하다는 것을 투자자들이 깨달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시나리오 중 하나가 현실화될 때까지 미국 시장은 '글룸사이클'을 무시하고 트럼프가 승리하고 있다고 믿도록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
🔍 정리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적 혼란과 중동발 지정학적 충격에도 불구하고 미국 금융시장은 놀라운 회복력을 보이며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는 관세가 인플레이션이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미미했고, 기업의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과 개인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주식 투자가 시장을 지지했기 때문이다. 특히 AI 기술에 대한 강한 믿음과 미국 대형 기술 기업들의 지배력이 시장의 낙관론을 부추겼다. 달러 약세와 정부의 막대한 적자에도 불구하고 채권 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AI 수익성의 불확실성, 관세로 인한 경제적 위협, 그리고 정부 적자의 근본적인 문제가 향후 시장의 활력을 꺾을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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